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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언니, 다음 차례는 나야”

태극 낭자군, LPGA 상반기 15개 대회 중 11개 쓸어 담아

안성찬│골프 칼럼니스트 ㅣ 승인 2015.06.24(Wed) 17: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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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계)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자 외국 언론사 기자들이 한 말이 있다. “이렇게 하다가는 한국 선수의 우승이 아니라 한국 선수가 우승을 못하는 것이 기삿거리가 될 것 같다”는 것이다. 농담 삼아 던진 이야기지만 이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올 시즌 상반기에 15개 대회가 끝났다. 이 중에서 한국(계) 선수들은 무려 11개나 쓸어 담았다. 순수 한국 선수가 우승한 대회는 7개다. 지난해 한국(계) 선수들은 1998년 구옥희 우승 이후 가장 많은 16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국적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대회는 10개다. 이런 분위기로 봐서는 지난해 우승 기록은 쉽게 깨질 것으로 보인다.

주로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만 중계하는 미국 골프 전문 방송인 골프채널이 생중계한 이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한국 선수들을 집중 조명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비롯해 김세영(22·미래에셋), 홀인원을 한 김효주(20·롯데)가 타깃이 됐다.

   
ⓒ 연합뉴스

20개 메이저 대회 중 10개 우승

역시 LPGA 투어 돌풍의 주역은 박인비다. 박인비는 지난 6월15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6670야드)에서 끝난 KPMG 위민스 대회 우승으로 세 가지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이에 앞서 패티 버그(미국)가 1937?39년 당시 메이저 대회였던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3?05년 LPGA 챔피언십을 3연패했다.

박인비는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인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쳤다. 메이저 6승을 올린 박인비는 5승의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를 넘어 한국 선수 중 최다 우승자가 됐다. 박인비는 컷오프를 당한 리디아 고(18·캘러웨이)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우승 상금 52만5000달러를 보탠 박인비(총상금 142만2500달러)는 김세영(109만6834달러)과 함께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김세영이 2위다.

56홀 ‘노보기’ 행진도 벌였다. 마지막 18번 홀 버디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2008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박인비는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등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박인비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여자 골프는 1998년 박세리 이후 통산 21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1998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열린 72개의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의 약 30%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셈이다. 1998년부터 2015년 사이에 한국인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던 해는 1999년, 2000년, 2003년, 2007년, 2010년뿐이다. 2011년 이후에는 매년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 정상에 오르며 투어를 압도하고 있는데 20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은 10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올 시즌은 출발이 좋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최나연(SK텔레콤)이 창설 대회이자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월 끝난 대회에서 리디아 고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2년 만에 짜릿한 우승을 맛본 것이다. 이어 ‘루키’ 김세영이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로 날아가 덜컥 우승하며 장타자의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김세영은 4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서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기적 같은 칩샷에 ‘천금의 이글’을 잡아내며 박인비를 연장전에서 꺾었다.

‘아시안 스윙’의 시작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가 세계 랭킹 1위의 감각을 유지하며 우승하더니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양희영(26)이 3월 첫날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낭보를 전해오더니 바로 박인비가 싱가포르에서 우승하며 아시안 스윙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미국 본토로 무대를 옮기며 미국 및 유럽세가 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슈퍼 루키’ 김효주가 선배들에게 뒤질세라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한국(계) 선수들의 6연승이 이어졌다. 대회마다 ‘한국 낭자들의 잔치’였다. 하지만 다음 대회 기아클래식에서 이미림(25·NH투자증권)이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쉽게 7연승은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김세영이 선두로 출발했지만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당했다. 린시컴은 장타력을 앞세워 2009년에 이어 다시 우승했다. 4타 뒤졌던 린시컴은 이날 3타를 줄여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2주간 잠잠하던 한국 선수들은 롯데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끼리 우승 다툼을 벌이며 다시 승수를 추가했다. 김세영이 박인비를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 질주에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어 리디아 고가 스윙잉 스커츠에서 정상에 올랐고, 박인비가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컵을 손에 쥐었고, ‘루키’ 이민지(18·하나금융그룹)가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면서 4개 대회 연속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다.

   
김세영, 김효주 ⓒ 연합뉴스

박인비 기록 경신 계속된다

하반기에는 17개 대회가 열린다. 우승 전망은 쾌청하다.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계) 선수가 12개나 우승컵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승 가능성을 지닌 선수가 많다는 얘기다. 이미림을 비롯해 백규정(20·CKJ오쇼핑),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 등이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박인비는 7월28일 개막하는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신화를 이루게 된다. 또한 남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7월9~12일)과 브리티시 오픈, 그리고 지난해 김효주가 우승한 에비앙 챔피언십(9월10~13일)에서 승수를 추가해 메이저 대회 신기록을 수립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하다. LPGA 투어 통산 15승 중 메이저에서 6승을 했으니 40%다. 박인비는 매우 견고한 경기를 한다. 롱 게임이 좋아진 데다 퍼팅 능력도 절정을 달렸던 2013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을 한 카리 웹(호주) 바로 뒤에 있고, 메이저 10승을 한 소렌스탐(스웨덴)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계) 선수는 상금 랭킹 톱10에 박인비·김세영·리디아 고·김효주·양희영(26) 등 5명이 들어 있다. 이들이 올 시즌 벌어들인 상금 총액은 468만6561달러(약 51억9000만원)로 짭짤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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