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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패 예고된 홈플러스 매각, 남은 건 고용승계 이슈

비밀 매각 고수로 정보 부족...비상장 기업이라 애널리스트도 무관심 노조만 제2의 홈에버 사태 우려 ‘발 동동’

김명은 기자 ㅣ eun@sisabiz.com | 승인 2015.07.22(Wed) 14: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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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가 지난 1일 본사 앞에서 사측의 비밀 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명은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매각 작업이 전략적 투자자가 없어 흥행 실패를 예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예비 입찰을 거쳐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골드만삭스PIA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적격인수 후보로 선정했다.

 

유통업체 중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없다. 오리온이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예비 입찰에서 탈락했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7일 본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다 .

 

그동안 홈플러스 주인인 영국 테스코는 매각 절차를 비밀에 부쳤다. 이 탓에 온갖 시나리오만 나돌 뿐 매각 추진 동력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신은 지난달 초 홈플러스 가치를 6조~7조원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5일 ‘테스코가 회생 자금 70억 달러(약 7조7천650억원)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 법인을 매각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적격인수 후보들은 홈플러스 자산가치를 4조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매각가가 6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평가가 무색하다. PEF만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금액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부동산의 가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재무상태표에는 토지와 건물 값으로 4조원 이상 계상돼 있다. 하지만 높은 가치의 매장은 이미 팔아 실익이 없다는 풀이도 나온다.

 

국내 투자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오리온의 주가 동향 위주로 분석을 내놓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가 상장기업이 아닌 데다 관련 정보도 충분치 않아 지금으로선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 노동조합만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노조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PEF로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PEF에 인수되면 단기간 내 실적과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분할·재매각, 고용불안에 내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제2의 홈에버 사태를 우려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비밀 매각으로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노조는 '비밀매각반대-고용보장 홈플러스 전직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23일 노조 간부 해고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측은 최근 노조 지역본부장을 징계 해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간부 해고는) 노조 탄압 행위다”며 “사측이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2014년 3월~2015년 2월) 매출 8조5천682억원, 영업이익 2천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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