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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불쑥 나와 ‘불신지옥’에서 더위 끝장낸다

올여름 꼭 봐야 할 공포영화 명작 5편

허남웅│영화평론가 ㅣ 승인 2015.07.29(Wed) 16: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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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공포영화’라는 공식이 존재한다. 안타깝게도 무더위를 잊기 위해 공포영화를 찾는 관객의 요구(needs)를 충족할 만한 최신작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왠지 여름을 제대로 보낸 것 같지 않아 섭섭하다. 꼭 극장을 찾을 필요가 있나. 안방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포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빵빵한 에어컨만큼이나 등골을 오싹하게 해줄 5편의 작품을 추천한다.

 

   
 

<사이코>(1960)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출연 안소니 퍼킨스, 자넷 리

현대 공포영화의 시작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이다.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돈을 빼돌린 여직원이 외진 곳 여관에서 사라진다. 그를 찾아나선 애인과 가족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사실 <사이코>는 주인공인 줄 알았던 여직원이 영화 중반 샤워를 하던 중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가치 있다. 히치콕은 칼로 신체를 가해하는 직접적인 장면 없이 귀를 찢는 음악과 난도질하듯 장면을 잘게 써는 편집으로 공포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을 완성했다.

 

<사탄의 가면>(1960)

감독 마리오 바바│출연 바바라 스틸

‘지알로’로 불리는 이탈리아 공포영화를 대표하는 마리오 바바의 연출 데뷔작. 데스마스크가 씌워져 잔인하게 살해당한 마녀가 200년 후 되살아나 자신을 처형한 일족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데스마스크 아래로 철철 흘러넘치는 피,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서 타들어가는 얼굴 등 강렬한 이야기에 비견할 만한 과감한 묘사는 보는 이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후에 팀 버튼이 기본 설정과 인물, 무엇보다 데스마스크가 등장하는 특정 장면을 그대로 가져와 <슬리피 할로우>(1999년)를 완성한 것은 유명하다.

 

   
 

<샤이닝>(1980)

감독 스탠리 큐브릭│출연 잭 니콜슨, 셜리 두발

‘호러의 제왕’ 스티븐 킹의 공포소설은 발표되는 족족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많지 않다. 그중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한 <샤이닝>은 최고의 공포영화로 꼽힌다. 겨울 동안 폐쇄되는 호텔에 관리인으로 취직한 잭 토렌스(잭 니콜슨)가 소설을 집필하던 중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가족을 살해하려 든다. 화장실로 몸을 숨긴 부인과 아들을 찾겠다며 잭이 문을 부순 후 그 틈으로 얼굴을 내민 장면은 지금 봐도 모골이 송연할 정도다. 스티븐 킹은 원작의 따뜻한 기운을 완전히 제거했다며 지금도 이 영화에 대한 악감정을 풀지 않았다.

 

   
 

<검은 물 밑에서>(2001)

감독 나카타 히데오│출연 간노 리

오, 구로키 히토미

<링> 시리즈는 전 세계에 ‘사다코’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원작자 스즈키 고지와 감독 나카타 히데오 두 주역은 다시 한 번 짝을 이뤄 공포영화를 만들었다. <검은 물 밑에서>는 아파트로 이사 온 모녀가 행방불명돼 죽은 소녀의 원혼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소동을 다룬다. 이를 통해 부모의 무관심, 이혼 등과 같은 현대의 가족 붕괴가 일으키는 아이들의 비뚤어진 심리를 공포로 전달한다. 행복한 가족을 전시하는 TV 육아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작금에 <검은 물 밑에서>는 또 다른 가족의 모습으로 경종을 울린다.

 

 

   
 

<불신지옥>(2009년)

감독 이용주│출연 남상미, 류승룡, 심은경

<건축학개론>(2011년)으로 유명한 이용주 감독은 <불신지옥>으로 연출 데뷔했다. <불신지옥>은 제목과 다르게 종교적인 영화가 아니다. 종교적이다 싶을 정도로 어딘가에 집착하는 모습이 강한 어머니를 둔 가족의 비극이 전면에 펼쳐진다. 맹목적인 믿음이 만들어낸 불신의 지옥도를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그려낸다. 피와 사지절단이 난무하는 공포영화와 다르게 가위눌림과 신들림, 그리고 지하실의 어둠과 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로 공포를 자아내는 이용주 감독의 연출력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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