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 나서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08.10 19:16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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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보상 요구, 조정위원회·반올림과 따로 가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 사진 = 연합뉴스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가 10일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피해단체 간 중재자 격인 조정위원회(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 안이 나온 후 해결되는 듯 보였던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가대위는 다른 피해자 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 함께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하지 않았다. 조정위가 대표로 중재안을 내놓고 각 단체가 이에 대해 내부 협의 후 입장을 밝히는 식으로 삼성전자와 피해자 간 협상이 진행돼왔다. 다만 가대위는 30일 “하루라도 빠른 보상을 원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가대위는 “신속히 합의하고 대책에 관해 공감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조정위는 지난 3일 삼성전자가 조정안에 대해 밝힌 입장에 대한 피해자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안을 이날 셋째주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조정위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가 낸 1000억 원으로 공익재단을 만들라는 중재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공익재단을 세우는 대신 사내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협력사 피해자들도 보상받는 대상에 포함됐다.

 

일주일이 지난 10일 황상기 반올림 대표와 김시녀 씨가 조정위원회 권고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 가족이 내부 분열하고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대환 삼성노동인권 지킴이 사무국장은 “예민한 문제라 가대위에서 결정한 거라면 뭐라 할 수 없다”면서도 “제시안 중에서도 긴급하게 보상이 필요한 가족에겐 긴급 보상하자는 안도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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