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위해 선제 투자해야” 박 대통령 SK하이닉스 M14 준공식 방문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08.25 11:35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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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투자와 중소 협력 요구, 임금피크제 필요성 강조해
SK하이닉스 M14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 유승우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SK그룹 최태원 회장,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병돈 이천시장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SK하이닉스 M14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서 대기업에 국가경제를 위한 선제 투자를 주문했다. 또 중소벤처기업과 협력하고 산학 협력을 통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했다. 노사가 임금피크제를 실현해 공정한 노동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를 챙기려는 박대통령의 의지가 이날 방문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절하, 하반기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대외 상황은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내수가 더디게 회복되면서 한국의 주력 사업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며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이루기 위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09년 반도체 시장 침체기 당시 SK의 과감한 투자를 예로 들었다. 그 때 선제 투자로 인해 SK하이닉스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게 가능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이천 공장 준공도 낡은 환경 규제를 새로운 기술 수준에 맞게 개선해서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낡은 규제를 개선해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반도체 같이 기술집약적인 산업일수록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교체 주기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산학 협력으로 기술 혁신에 나서는 기업에 더 혜택이 가도록 하는 등 산업기술개발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소기업 협력과 노동시장 유연화 역시 이날 축사의 주제였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반도체 600억불을 수출한다”면서도 “시스템 반도체 등 고부부가가치 제품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고부가가치 사업에서 협력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IT 제조업 융합은 우리 사회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 중소 벤처 장비 업체와 협력해서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금피크제가 기업활력 증진하고 많은 청년이 일터로 나가게 돕는 다고 박 대통령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노사와 국민들의 대승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은 최태원 SK회장과 나란히 입장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됐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투자 조기 집행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협력사와 성과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24일 메모리 반도체 업체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인텔이 새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SK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46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M14공장 설비 등에 15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착공할 두 개 공장에 31조원을 투입한다.

행사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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