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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영업권 상각으로 세금회피 논란

지난 해 영업외비용 대폭 늘려 법인세 안내

황건강 기자 ㅣ kkh@sisabiz.com | 승인 2015.09.10(Thu) 16:23:36 | 13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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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지난해 대규모 영업권 상각과 유형자산손상차손 등을 내 의도적으로 법인세를 줄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연결 기준 24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2013년 1639억원이던 영업외비용을 지난 해 5971억원으로 늘리면서 법인세 차감 전 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2013년 1661억원이나 됐던 이 회사의 법인세는 지난 해엔 오히려 19억원을 환급 받는 셈이 됐다.

특히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가 이미 지난 해 홈플러스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세금 줄이기가 의도적으로 진행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7일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연말 기준 홈플러스의 자본총액이 2조8581억원으로 계약금액과 큰 차이가 나 이 회사가 상각한 영업권이 이번 M&A의 새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권 손상차손은 2606억원이다. 이 영업권은 2008년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발생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 시 인수자가 인수대상의 가치보다 더 준 금액이다.

당시 홈플러스가 실사를 거쳐 산정한 가치보다 더 지불했다고 보고 장부에 잡은 영업권은 3700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 금액을 취득시점에는 20년에 걸쳐 정액법으로 상각하기로 했다. 이후 2008년 113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매년 192억원 가량을 영업권 상각액으로 처리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지난해말 남은 2606억원을 한번에 손상처리했다.

M&A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작업이 장부가를 공정가치에 근접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세금을 내지 않는 만큼 이익을 늘리는 효과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테스코는 2014년 연간보고서에 한국 내 비유동자산을 일년 안에 매각할 것으로 보고 매각자산으로 올려놓은 바 있다. 여기에는 주로 영국내 홈플러스 자산과 한국 자산이 포함됐다.

영국 테스코사 연례보고서 상 중단사업 및 매각대상 비유동자산

영업권을 상각해버릴 경우 M&A 때 이 부분을 논의할 필요가 없어 협상을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단순히 매각 과정을 단축하려고 홈플러스가 손해를 보면서 영업권을 일시에 털어버렸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남는다.

국내 법인세법상 영업권은 영업양수도 등으로 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해당 사업년도에 손금에 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받아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홈플러스는 이전에도 인수합병으로 영업권을 장부에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일시에 손상처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아람마트 경주점 토지와 건물을 인수할 때도 홈플러스는 지급했던 권리금 68억5000만원을 영업권으로 잡았다. 이 금액은 5년동안 13억7000만원씩 상각했다.

2005년에는 아람마트 전체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 때 발생한 영업권 380억원 역시 5년에 걸쳐 상각했다.

홈플러스가 영업권을 손상처리했지만 이번에 MBK파트너스에 이 회사를 넘긴 테스코는 상당히 큰 규모의 권리금(영업권 가격)을 받았다. 7조2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중 프리미엄이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난해말 홈플러스의 장부가(자본총계)가  2조8581억원이란 점에서 상당한 규모라는 것은 분명하다. MBK가 1조4000억원은 차입금을 떠맡는 구조라고 했지만 매입 금액 5조8000억원은 자본총계의 2배가 넘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인수자로 확정되기 전 M&A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매각가를 6조원 정도를 예상했다. 이미 부동산 가치가 높은 매장은 매각했고, 매출액은 감소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와 경쟁한 칼라일이 예비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6조5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유형자산손상차손도 급증

홈플러스는 이번에 연결 기준 1748억원의 유형자산손상차손과 90억원의 투자자산손상차손도 계상해 비용을 늘렸다. 지난해말 기준 유형자산인 토지에서만 330억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유형자산손상평가는 미래 현금흐름 발생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던 자산이 향후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진 경우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고 비용처리를 할 수는 있다.

현행 회계기준은 향후 창출 가능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유형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홈플러스라면 각 점포는 물론 점포 안에서도 층별, 코너별로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홈플러스 측은 매장별로 수익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손상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홈플러스의 이번 손상차손 계상은 직전연도나 경쟁사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어 세금 줄이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쟁사인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204억원만을 유형자산 및 투자자산 손상차손으로 올렸다.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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