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이은 파업에 몸살...기아차 노조 파업 가결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9.17 10:57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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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 대두
사진 - 현대자동차 그룹

현대·기아차가 연이은 노조 파업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가 4년 연속 파업을 결의하며 현대차그룹 하반기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난항을 이유로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전체 조합원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날 통과시켰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4년 연속 파업을 벌이게 된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0일 소하리공장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11일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9일까지 8차례 본교섭을 거치며 추석 전 타결을 노렸지만 기본급 등에서 입장 차이가 커 결렬됐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69.7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에 이어 기아차 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하자 현대·기아차 하반기 실적반전이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43조7644억원, 영업이익 3조33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4%와 17.1% 줄었다. 당기순익은 3조773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감소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241만577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33만5364대를 팔았다.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든 208만4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3조6188억원, 영업이익 1조1642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와 22.8%가 감소했다. 당기 순익은 1조6497억원으로 13.2%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신차를 투입해 실적 개선을 노리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분기부터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노사 갈등이 오래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의 비중을 볼 때 국내 경기 전반에도 파급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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