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해외 경제전망 불확실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9.18 09:42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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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준 의장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가진 뒤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로 통용되며 현재는 0~0.25% 수준이다. 연준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12월부터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금리동결 결정에는 FOMC 위원 10명 중 9명이 찬성했다. 기준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만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데에는 미국 물가상승률과 고용동향, 세계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국 물가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판단하는 핵심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에는 1.2%로 하락했다. 상반기에는 1.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4개월 만에 상승세를 중단했고, 월간 소비자물가지수는 7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 수치들은 연준은 중기적인 물가상승률 목표치로 삼는 2%에 크게 못미쳤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에너지 가격과 수입물가 하락 효과가 사라진 뒤 물가상승률이 2%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FOMC는 지속적으로 물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가 오르지 않은 데에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과 수입물가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중국발 금융시장 충격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은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금리 동결 결정에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았다.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문구가 이번 성명에도 들어갔다.

옐런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 지표, 금융시장, 국제 상황 등을 고려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10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이 이날 금리동결 성명과 별도로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2.0∼2.3%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예상치는 1.8∼2.0% 수준이었다. 반면 내년 GDP성장률 예상치는 2.4∼2.7%에서 2.2∼2.6%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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