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계, 2차전지 역량강화 위해 구조조정 박차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9.25 18:13
  • 호수 13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SDI ‘수직계열화’, LG화학 ‘효율성’
석유화학 업계, 2차전지 역량강화 위해 구조조정 박차 / LG화학 직원들이 충북 청원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사진=LG화학

석유화학 기업들이 전기차 2차전지 배터리 역량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지만 2차전지 사업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탓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용 리튬 2차전지 시장은 2015년 170억달러에서 2020년 302억달러로 성장한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점유율은 2015년 20%에서 2020년 27.7%로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이온 2차전지 수익을 내는데 애를 먹고 있다. 리튬이온 2차 전지 업체 삼성SDI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관련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각각 5.6%, 0.7% 줄었다.

영업실적도 좋지 않다.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상반기 2065억원 영업 손실을 입었다. LG화학 전지부분의 경우 올해 상반기 385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차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28일 삼성정밀화학의 전자소재 연구개발(R&D) 설비와 특허권, 관련 인력과 삼성정밀화학의 자회사 에스티엠(STM)을 총 187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에스티엠(STM)은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업체다. STM은 2011년 5월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리튬 2차 전지 제조사 토다(Toda)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양극활물질은 2차전지의 용량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2차전지 원가 40%를 차지한다. 양극활물질을 자체 생산한다면 다른 업체에서 공급 받는 것 보다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로써 삼성SDI는 소재-셀-모듈-팩 이라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부문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반대로 LG화학은 소재 생산 시설 일부를 매각했다. 지난 16일 LG화학은 일본 화학소재기업 도레이에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설비 일부를 30억엔(292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생산 설비는 충북 오창 2공장 내 SRS(안전성강화분리막) 생산 공장 일부다.

SRS는 2004년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배터리 안전성 강화 기술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을 코팅해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여 내부 단락을 방지한다.

LG화학은 기존 오창 1공장 SRS생산라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도레이가 생산한 분리막을 공급받는 다는 계획이다.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하기보다 외부에서 일부분을 조달받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전기차 수주량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효율성을 개선해나가는 과정도 중요하다”며 “인수·합병 같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2차전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