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이 월세 산다는 건 옛말..주택거래 형태 지역별 온도차 뚜렷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09.30 10:30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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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는 비싼 강남권·매매는 저렴한 노원구가 많아
사진=뉴스1

서울시내 주택거래 형태가 자치구 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서는 매매 거래가 활발하고 집값이 비싸기로 손꼽히는 강남3구에서는 월세 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시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1년 간 주택거래량을 비교해 본 결과, 매매 거래 총 12만2795건 가운데 노원구가 1만1682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서구는 835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자치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대적으로 소형평형 아파트가 많고 지가가 저렴한 곳에 속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노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9505만원으로 서울에서 금천구에 이어 두 번째로 저렴하다. 강서구 역시 평균 매매 가격은 4억169만 원으로 서울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5억4047만원에 비해 1억 원 이상 낮다.

노원구는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노원역이 있으며 이 일대로 백화점 등 상권이 잘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신혼부부나 30대 젊은 실수요층의 유입이 많은 편이다. 과거에는 전세로 2~4년 정도 살다가 떠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전세로 살던 집을 구매하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노원구는 중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인데다가 교육환경이 뛰어나 안정적 주거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서구는 마곡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일시적으로 매매 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지가가 비싼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시내 월세 거래량 총 5만4572건 가운데 강남구가 6512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송파구가 5108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평균 매매가가 10억270여 만 원으로 가장 높다. 서울시 평균 매매가인 5억3700여 만원에 비해 2배가량 비싸다. 송파구의 매매가는 7억8043만원으로 역시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강남구는 지역적으로 테헤란로 등 업무 지구와 가깝고 접근성이 좋아 인근 직장인 중심으로 전·월세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여기에 강남권의 재건축 이주 수요 등 일시적 현상이 더해지면서 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미윤 연구원은 "재건축 이주 수요자들이 전세난으로 잠시 거쳐갈 목적으로 월세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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