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킨집 3만6000개…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아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10.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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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생계형 창업 많아...연평균 9.5%씩 늘어나
치킨/사진=BBQ제공

한국 치킨전문점 수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의 프랜차이즈 통계(16개 업종)에 따르면 2013년 치킨전문점 수는 2만2529개로 편의점(2만5039개) 다음으로 많았다.

통계청이 집계한 치킨전문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점으로 등록된 상표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주판매 품목이 치킨이면서 호프집 등 타업종을 병행하는 곳까지 합치면 치킨집은 3만개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킨전문점수는 10년간 연평균 9.5%씩 늘어나 약 3만6000개에 달한다.

이 연구소는 당시 KB카드 개인사업자 가맹점을 상대로 치킨전문점 현황을 분석했다.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 체계를 기본적인 토대로 닭강정, 불닭 등 치킨을 주판매 업종으로 하는 사업체를 추가했다. 닭갈비·찜닭·삼계탕·닭꼬치 등을 파는 곳은 제외했다.

KB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치킨집은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수(3만5429개·2013년)보다도 많다.

한국에서 치킨집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생계형 창업으로 치킨전문점을 많이 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치킨집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자들이 많이 몰린다.

실제로 한국의 전체 자영업자 수는 하락 추세지만 치킨전문점이 포함된 숙박 및 음식업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업점 수는 2013년 기준 68만6225개로 2006년(62만1703개)보다 6만5000개 가량 늘어났다.

중소기업청 실태 조사(2013년)에서 자영업으로 뛰어든 동기에 대한 질문에 ‘생계유지를 위해서(다른 대안이 없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2.6%에 달했다.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자영업을 시작한 비율은 2007년 79.2%, 2010년 80.2% 등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한정된 내수 시장을 놓고 생계유지를 위한 개인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을 닫는 사례도 많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2013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이를 단순 비교하면 생존율은 16.4%에 불과하다. 폐업률을 보면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 음식점이 전체의 22.0%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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