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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평양 도심 차량 정체 현상

현지 주재 외국인 통해 실시간 SNS로 전해지는 지금 북한의 모습

진희관 | 인제대 통일학연구소 소장 ㅣ . | 승인 2015.10.07(Wed) 18:01:37 | 13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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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말 달라지고 있는 것일까. 실제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평양의 모습이 과거와 다르다고 말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러시아워에 교통체증 현상이 나타난 것도 벌써 수년 전 일이며, 다양한 차량이 도로에 나오고 있고, 24시간 운영하는 주유소도 생겨났다. 장마당은 도시·농촌을 불문하고 더욱 활기를 띠고 있으며, 도심의 쇼핑센터에는 구매자들이 북적이고, 휴대폰을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을 목격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평양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외국인들로부터 북한의 모습이 실시간 또는 며칠 간격을 두고 SNS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 며칠 간격이란 것도, 통신망이 없는 외지로 나갈 경우 며칠이 지나 포스팅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유명 SNS인 페이스북 계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한의 실생활을 담은 사진들이 거침없이 세상에 나오고 있다.

1 러시아워 때 차량이 정체되는 평양 도심 도로.
2 24시간 주유소 
3 광복백화점 식품점 
4 옥류관 아파트 
5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북한 여성. ⓒ 필자 제공

"사진 촬영에 아무런 제재 없어 놀랐다”

이는 북한이 2013년부터 외국인에게 3G망을 통한 인터넷 사용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통신망이 좀 더 잘 갖추어져 그런지 훨씬 원활하게 작동되는 듯한 인상이다. 이집트의 오라스콤사(社)가 북한과의 합자회사인 ‘고려링크’를 설립해 3G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통신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디에서든 스마트폰 SNS 앱을 열면 포스팅된 북한 사진들이 날마다 줄을 잇는다. 포스팅의 주체는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인과 여행자들인데, 이들에 의해 평양과 북한의 모습들이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그날의 환율 시세(외화 교환 시세표)를 확인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며, 출퇴근 시간에 평양 중심지의 교통 상황을 사진 또는 동영상으로 보는 것도 익숙한 일이 되고 있다. 새로 나온 고려항공 택시 및 승합차와 마식령 택시의 디자인과 색깔, 평화자동차의 세련된 신모델 SUV 차량의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북한 주민이 운전하는 고급 외제 신차의 모습 등도 이채롭다.

최근 평양에 새롭게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인도와 차도 사이에 만들어지고 있는데, 1m 조금 넘을 것 같은 폭으로 조성되어 있다. 가장자리에 흰색 페인트로 경계를 나타냈고 안에는 초록색이 칠해졌으며, 가로 모양으로 흰색 자전거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림 앞에는 자전거의 방향을 화살표로 표시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운영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주치기도 하며, 아직도 그리다 만 자전거 그림이 눈에 띄는 것으로 봐서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들이 곧바로 세상에 전해지고 있는데, 도심의 그럴싸한 장소에서만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시골 농촌의 모습, 기차를 타고 압록강 국경을 건널 때의 모습, 지나가는 행인의 표정 등 어떤 사진이건 가리지 않고 포스팅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외국인들에게 사진 촬영만큼은 자유롭게 허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간에 알려진 ‘재미동포 아줌마’의 자유로운 사진 공유 및 출판 활동을 보더라도 북한이 사진 이미지에 대해 과거와 같이 통제 중심의 방침을 고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8월 초 이희호 여사의 방북 때 동행했던 인사들은 “사진 촬영에 아무런 제재가 없어 놀랐다”고 말하고 있다. 외견상 보기 안 좋은 지역과 건물이 있을 수 있으나, 크게 거리낄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는 것이 당시 북한을 방문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으로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9월23일 북한이 새로 지은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미국의 CNN 생방송에 공개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물론 장거리 로켓이 ‘인공위성’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여겨지지만, 어쨌든 북한 사회를 외부에 공개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은 최근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평양 시민, 스마트폰 모양의 ‘터치폰’ 들고 다녀

또한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평양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다. 지하철 안에서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휴대폰 가입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모양을 하고 앱이 설치되어 있는 ‘터치폰’(‘아리랑’ 또는 ‘평양터치’ 모델)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게 눈에 띄며, ‘터치폰’으로 공원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들이 우리들 삶과 흡사해 보이기도 한다. 지난 9월에는 세 번째 터치폰인 ‘평양2407’ 모델이 출시되어 시판되고 있는데, 물론 주민들에게는 3G망이 제공되지 않는 탓에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스마트폰이라고 보면 맞다.

그러나 스마트폰 가격이 400달러 전후라고 알려지고 있어 이러한 구매력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관심을 끌 만하다. 전경련이 지난 7월 중순 세미나를 열어 20년 만에 5대 원칙을 수정해 ‘남북경제교류 신5대 원칙’을 발표했고, 9월8일에는 야당 대표까지 초청해 남북 경협의 중요성을 논의한 것은 북한의 구매력 증진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 여성의 외모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헤어스타일은 다채롭지 않다는 인상을 주지만, 굽이 매우 높은 ‘하이힐’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으로 보이며, 여성들의 패션이 꽤 다변화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마지막 현지지도 장소였던 광복지구상업중심(광복백화점)과 여러 쇼핑몰들에도 손님이 제법 북적인다. 배급에 의한 소비경제 사회로 알려져왔던 북한이 ‘시장경제’를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인터넷통계(IWS) 기관의 집계에 의하면, 최근까지도 북한은 인터넷 유저(user)의 수치가 확인되지 않는 전 세계 10개 국가 중 하나다. 이런 북한이 체류 외국인들에게 3G 인터넷 사용을 자유롭게 허용하고, 사진 촬영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네트워크 인프라와 3G망을 좀 더 확대해나가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징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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