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개선하고 예산 늘려야 빅데이터 산업 발전”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10.13 18:20
  • 호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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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미래 포럼’ 창립 세미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해야
13일 ‘빅데이터 미래 포럼’ 양해각서 체결식이 20여 개 관계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13일 ‘빅데이터 미래 포럼’ 창립 세미나가 국회 헌정 기념관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장광수 빅데이터 미래 포럼 회장(전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의 개회사와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날 세미나에선 사단법인 SNS산업진흥원,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등 21개 정보통신 관련 기관이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된 내용은 참여 기관과 단체가 빅데이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을 함께 찾자는 것이다.

이날 장광수 회장은 ‘초연결사회의 도래에 따른 빅데이터 활용과 미래예측’이라는 주제로 빅데이터 산업의 특성과 전망을 강연했다.

강장묵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빅데이터 시대의 선거와 정치’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정치인이 이미지 개선 및 선거 승리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빅데이터 미래 포럼’ 토론회에서 남영준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왼쪽에서 다섯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빅데이터 산업 종사자들은 마지막 토론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조풍연 한국 상용 소프트웨어(SW)협회 회장은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문제를 지적했다.

조 회장은 “국내 2600개 상용 소프트웨어가 제 값을 못 받고 팔리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노임 체계를 개선하고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상용 소프트웨어로 개발한 SI를 무상 보급해 민간 소프트웨어 시장을 위축 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채남 데이터사인언스 학회 회장은 “빅데이터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많다”며 “이 환상이 실현되려면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회장은 “하지만 2017년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1만4000명 필요한데 현재 매년 배출되는 인력은 170여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에 따르면 현재 빅데이터 교육은 단기 직업 전문학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외국산 소프트웨어가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황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부가 프로젝트를 발주하며 아예 선정 기준을 글로벌 제품 수준으로 정해서 발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적으면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 안 된다. 결국 고급 인력이 시장에 유입되거나 전문 교육 시스템이 확립되기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에 대해 “테스트베드(Test Bed)를 만들어 중소기업 제품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조성갑 국네IT엔젤스노타리클럽 회장은 “소프트웨어는 항시 시제품”이라며 “윈도 운영체계도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국내 제품에 대해서도 아량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성완 미래창조부 융합신산업부 과장은 “많은 테스트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에서 특정 사양을 요구해 국내 기업이 공공 발주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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