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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총장 임기 만료 12월 초 “‘MB’만은 내 손으로”

“내년 총선에서 친이계의 씨를 말려라”

조해수 기자 ㅣ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5.10.22(Thu) 13:38:08 | 13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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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과 더불어 오는 12월 검찰총장 교체기가 맞물리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사정 드라이브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포스코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기소로 화룡점정을 이룰 예정이다. 검찰의 사정 칼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친이계(親李系)를 포함한 정치인, MB 정부 시절 고위 관료를 비롯해 MB 친인척 비리로까지 뻗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이 있었던 다스(DAS)와 김윤옥 여사가 주도한 한식 세계화 사업과 관련한 해묵은 의혹도 검찰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뜻이다.

이상득·정준양, 구속 기소 초읽기

이상득 전 의원은 포스코 비리와 관련해 지난 10월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이 포스코 비리 수사를 시작한 지 약 7개월 만에, 이 전 의원 개인적으로는 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형을 살고 나온 지 3년 3개월 만에 또다시 검찰에 소환된 셈이다. 이 전 의원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신제강 공장의 고도 제한을 풀어주는 대가로 측근들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을 통해 약 30억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배성로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는 검찰은 이미 이 전 의원의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언과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구속되면 정준양 전 회장 역시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일 수밖에 없다.

최근 검찰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전 방위 사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2014년 10월9일 외아들 시형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 ⓒ 시사저널 임준선

포스코 비리는 이른바 ‘영일만 친구들’이라고 불린 MB 측근 실세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지난 10월8일 포스코와 거래하는 조명 수리업체 성광의 포항 소재 본사 사무실 등지와 대표이사 한 아무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이 나온 동지상고의 총동문회장을 맡기도 했던 한씨는 친이계와 폭넓은 유대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 대표를 맡았는데 함께 활동했던 전 국회부의장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이 한씨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씨의 회사에서 다시 정치권으로 수십억 원의 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인 박 아무개씨가 소유하고 있는 티엠테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의 저수지가 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의 외부 용역업체 중 상당수가 MB 정부 실세들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비리는 결국 정치권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친이계가 대상이 되지 않겠나”면서 “포스코 수사 역시 결국 농협·KT&G와 마찬가지로 MB 사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MB 사정 행보가 빨라진 이유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선 차기 검찰총장 인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태 검찰총장의 임기는 12월1일까지다. 김 총장의 후임은 당장 총선 준비에 주력해야 하고, 김 총장 스스로도 자신의 임기에서 시작한 수사를 마무리 짓고 싶어 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김진태호는 사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청와대 하명수사에만 몰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공안 사건을 제외한 특수수사라고 한다면 방산 비리 정도다. 그러나 방산 비리는 김 총장 임기 내에 끝맺음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김 총장에게는 MB 정부 사정밖에 남은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득 전 의원,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 시사저널 임준선

특수부, MB 사정 올인

실제 김 총장 임기 만료 1개월여를 앞두고 대형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MB 사정에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데, MB 정권의 핵심 실세인 임태희 전 비서실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비리를 수사 중인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상득 전 의원과 정준양 전 회장의 구속 기소를 목전에 둔 상태다.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MB맨으로 알려진 민영진 전 KT&G 사장의 비자금 의혹 수사에 대한 마무리가 한창이다. 특수4부는 앞서 지난 5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김 총장의 임기 내에 기본적인 수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총선 정국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차기 총장 체제에서 정치권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가 친이계의 싹을 발본색원하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청와대는 차기 정권까지 이어지는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를 최대한 많이 당선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친박을 심기 위한 대규모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이다. 같은 대구·경북(TK) 지역에 위치한 범(汎)포항권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포항권은 비박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영향력이 큰 데다 친이계의 입김도 아직까지 살아 있는 곳이다. 검찰 관계자는 “포항권에서는 포스코 비리를 건드리면 먼지 안 나는 정치인이 드물 것이다. ‘영포(영일·포항) 라인’으로 대표되는 친이계가 타깃이 될 수밖에 없고, 선거를 앞두고 수사당국에 의해 비리 정치인으로 낙인찍히면 이후에 무죄가 나온다고 할지라도 당선은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포항권 이외에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친이계 쪽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첩보가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친이계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4대강 관련 비리, 다스 의혹, 한식 세계화 부실 문제 등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지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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