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 -1.6%로1960년 이후 최저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10.27 13:34
  • 호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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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도(2.1%)에 비해 크게 둔화한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3%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매출액 증가율이 2008년 18.6%에서 2009년 2.6%로 곤두박질쳤을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6%로 1960년대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은 스마트폰 수출이 크게 둔화되면서 2013년 4.6%에서 지난해 -7.4%로 떨어졌다. 석유·화학의 경우에도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013년 -0.7%에서 2014년 -1.6%로 낮아졌다.

반면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3.6%에서 지난해 4.1%로 상승했다. 운수업이 2013년 -0.6%에서 지난해 3.1%로 올랐고, 부동산·임대업도 7.6%에서 16.1%로 뛰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3%에서 지난해 -0.4%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의 경우 5.6%에서 4.4%로 떨어졌다.

총자산 증가율은 제조업의 경우 석유·화학, 비금속 광물, 금속 제품 등을 중심으로 2013년 5.6%에서 지난해 4%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3.9%에서 4.5%로 상승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013년 4.1%에서 지난해 4.0%로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2009년 4.0%를 기록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이 전기·전자, 석유·화학, 조선 등을 중심으로 2013년 5.3%에서 지난해 4.2%로 감소했고,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2013년 3.1%에서 지난해 3.7%로 상승했다.

대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7%에서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중소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3.2%에서 3.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수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84.5%로 2013년 283.9%보다 약간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문제는 영업적자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32.1%로 2013년 31.3%에서 0.8% 포인트 올랐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26.5%로 2013년 25.4%에서 상승했다. 100개 기업 중 26개 기업은 적자를 본 셈이다.

지난해말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의 부채비율은 134.5%로 지난해 141%보다 하락했으나 차입금의존율은 31.5%에서 32.2%로 상승했다.

기업들의 경영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제조업(92.9%→89.2%)이 비금속 광물, 조선 등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지난해보다 하락했고 비제조업(195.4%→185.6%)도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율에서 제조업 부문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24.5%에서 25.3%로, 비제조업 부문은 36.7%에서 37.4%로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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