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제 6기 위원장에 이정희...“불법파견 투쟁 고삐 죌 것”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30 10:43
  • 호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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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29일 치른 제6기 임원선거에서 이승희 후보를 지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 사진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가 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그 동안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화 특별채용 합의안' 부결 이후 위원장 선거가 연기되는 등, 집행부 구성에 진통을 겪어 왔다. 노조는 새 집행부를 구심점 삼아 정규직 투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30일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29일 치른 제6기 임원선거에서 총 조합원 713명 중 573명이 투표해 투표자 대비 78.53%(450표) 찬성으로 이승희 후보를 지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제2기 지회장 출신으로 2005년부터 진행된 정규직화 투쟁 일선에서 활동해왔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새 집행부를 꾸리는 과정은 험난했다. 이전 집행부가 사측과 마련한 ‘정규직화 특별채용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게 화근이었다.

당초 지난 14일 현대차와 사내하청업체 대표단,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울산비정규직지회 등은 지난 2012년 7월 말 이전 직접생산 하도급업체 입사자 중 2000명을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로 특별채용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신규채용안이 울산비정규직지회 총회에서 38.2%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노조 관계자들은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 정규직화가 아닌 근속 일부만 인정한 신규채용은 그동안 투쟁해온 명분에 어긋난다”며 “특별채용은 회사에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항의했다.

결국 비정규직 노조 내에 내분이 일며, 위원장 투표일이 지난 23일에서 29일로 연기됐다.

우여곡절에 끝에 새 집행부를 꾸린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이승희 지회장을 중심으로 정규직화 투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투쟁의 목적은 2, 3차 하청 노동자에 대한 전원 정규직화다.

지난해 9월 법원은 현대차와 2차 사내하청업체 간 ‘묵시적 근로파견계약’ 관계를 인정하고 불법파견의 범위를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가 법원 판결에 상응하는 2,3차 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화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수반한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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