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중국을 배우자’ 열공.. 수요사장단 회의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11.04 11:36
  • 호수 136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록 교수 “중국은 성장하는 시장” 강연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삼성 임원진 모습/사진=민보름

4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주제는 중국, 혁신, 구조개혁 이었다. 최근 삼성은 물론 한국경제 문제와 관련된 열쇠 말이다. 이날은 정영록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중국경제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우선 중국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중국 인구당 평균 소득이 1000천달러에서 2000달러에 불과하다는 수치는 일종의 통계의 오류”라면서 “중국 해안지대에서 우리 인구와 비슷한 상위 5000만명 계층의 평균 소득은 8만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인구는 2020년 평균소득 13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중국 위기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중국 성장률이 떨어지는 현상은 신창타이, 즉 뉴노멀(New Normal)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게 정 교수의 생각이다. 예를 들면 지역 공무원을 평가하는 우선기준이 성장률, 외국인투자유치에서 혁신, 환경문제, 소득격차로 바뀌었다.

정 교수는 특히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실험주의 국가”라면서 중국의 혁신적 시스템을 강조했다.

행정구역 상 ‘성’ 밑에 ‘현’이 혁신의 핵심이다. 우리로 치면 국장급인 현 책임자는 지역 운영에 대한 재량권을 갖고 있다. 이들은 아래 단계의 구역 담당자에게 새 사업을 시도해보게 하고 잘되면 현급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런 실험 덕에 알리바바나 알리페이 같은 혁신 기업이 생겨났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었다.

정 교수는 일반적인 기업 경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선단식 경영은 이제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사에 대해서는 “일을 할 때 성과를 이루려면 한 분야에서 책임자가 10년 이상 그 자리에서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화학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구조 개혁에 나섰다. 인사발표도 앞두고 있다.

이날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임원인사가 지난해보다 당겨질 계획이냐는 질문에 “자세히 들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