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동커볼케 前 벤틀리 디자이너 영입...‘현대차판 어벤져스’ 출격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1.04 17:00
  • 호수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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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프로젝트 합류 가능성도 대두
오른쪽부터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 /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고성능차 프로젝트의 마지막 퍼즐조각은 동커볼케였다. 루크 동커볼케 전 벤틀리 디자이너가 현대차 디자인 라인업에 합류함에 따라 현대차는 피터 슈라이어와 루크 동커볼케라는 와룡봉추를 얻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연이어 해외 매머드급 인재를 잇따라 영입함에 따라 독일 유수 브랜드들과 맞먹는 디자인 진용을 갖게 됐다고 부러워한다.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를 디자인한 루크 동커볼케가 합류하며 그간 지적받던 프리미엄급 브랜드 라인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 전후로 나뉜다. 그만큼 디자이너 한명이 자동차 브랜드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양 분야를 세계적 거장이 이끌게 됐다는 것은 현대차 향후 성장동력이 꽤 공고해졌다는 것”이라 평가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플로이딕 스컬프쳐 2.0’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2013년 제네시스를 통해 처음 선보였고, 그 뒤 현대차  디자인은 진일보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벤틀리 플라잉스퍼 등을 디자인한 피터 슈라이어의 색채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현대차 고성능 엔지니어링 분야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지휘 중이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N 프로젝트라는 고성능 차량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Namyang R&D Center)가 주도한다.

연구소를 이끄는 수장은 과거 BMW 고성능차 M 브랜드 개발총괄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하며 N 프로젝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어만 지휘 아래 2017년 이후 벨로스터나 i30 같은 소형차 기반 양산용 고성능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동커볼케가 슈라이어 재임 기간 동안 N 프로젝트 외장 디자인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슈라이어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제네시스 등 특정 브랜드 디자인을 두 거장이 동시에 지휘할 시 시너지가 아닌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어만 부사장이 엔지니어링 분야를 맡고 디자인을 동커볼케가 총괄한다면 현대차로서도 최상의 조합이다. 무엇보다 벨기에 출신의 동커볼케가 합류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위상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동커볼케는 고성능차와 대중차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낸 스타 디자이너”라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유럽 고급차 시장에서도 ‘동커볼케 마케팅’을 펼치며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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