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컨퍼런스] “현대차 EQ900? 자율주행 걸음마 단계”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1.11 16:19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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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 교수 ‘뇌와 기계의 접속’ 주제 발표…”돌발 상황 대비 연구 더 이뤄져야”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가 11일 시사저널과 시사비즈가 국내 최초로 개최한 AI컨퍼런스에서 자동차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해 강연하고 있다. / 사진 = 원태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기술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1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년 AI컨퍼런스’에서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뇌와 기계의 접속’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을 이같이 평가했다.

현대차는 10일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 첫 양산차 ‘EQ900’에 완전 자율주행자동차의 전초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 Highway Driving Assist) 시스템이 탑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HDA는 차간거리제어(ASCC) 기능과 차선유지(LKAS) 기능 및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이다. 작동 시 톨게이트나 교차로에 진입해 자동 해제될 때까지 주행을 보조해준다.

이 교수는 현대차가 완전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강조했다. 돌발상황에 대한 해답이 없는 상태에서 성급한 자율주행기술 도입은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도로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고속도로에 동물이 갑자기 뛰어들었을 때 자율주행차가 얼만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돌발 안전성 측면에서 자율주행기술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안전성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보행자 돌발 개입 ▲앞차 급정거 ▲옆 차선 차량 전방 개입을 예로 들며,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가 이 세 과제를 풀어내야만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 EQ900에 탑재된 기술은 직선 코스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아직 발전 여지가 더 남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비한 연구가 더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은 기계가 사람 눈보다 정확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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