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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잡아라” 대전·충청 한바탕 ‘혈투’ 예고

총선 통해 ‘충청 대망론’ 평가 나올 듯

유지만 기자 ㅣ redpill@sisapress.com | 승인 2015.11.19(Thu) 19:22:32 | 1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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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中原)을 사수하라.’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다. 충청남·북도와 대전광역시, 세종시를 아우르는 충청권은 총선과 대선에서 늘 승패의 키를 쥐었다. 충청권에서 승리할 경우 전체적인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고, 이는 곧 선거 승리로 이어졌다. 이른바 ‘충청 대망론’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중원인 충청의 표심이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영향력은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동안 충청권은 지역 정당 외에는 특정 정당에 쏠린 적이 없었다. 1996년 총선에서 당시 김종필(JP) 총재가 이끈 자유민주연합은 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24개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자민련의 영향력이 떨어진 후 치러진 총선에서는 충청권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경우에만 과반 정당 달성에 근접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은 충청권에서 19석을 따내며 과반 정당에 성공했으며, 새누리당은 2012년 총선에서 12석을 가져가며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12년 4·11 총선 당시 선거유세에 나선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왼쪽 사진)와 이해찬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연합뉴스

올해 충청권에는 유독 큰 뉴스가 많았다. 먼저 충청권의 유력인사였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불거진 정치권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있다. 성 회장은 죽기 직전 여권 유력 인사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유력인사 중에는 또 다른 충청권 거물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이 전 총리는 모든 정치 일선에서 후퇴하고 현재 재판을 받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여권의 유력한 ‘차세대 권력’이었던 이 전 총리가 어떻게든 ‘생환(生還)’할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다.

또 다른 뉴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서 비롯한 ‘반기문 대망론’이다. 반 총장은 지난 9월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데 이어, 같은 달 있었던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박 대통령과 이 기간 동안 7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 ‘낙점설’이 흘러나왔고, 이는 곧 ‘반기문 대망론’ ‘충청 대망론’으로 이어졌다.

이제 충청권은 선거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올랐다. 단순히 여야 정치싸움의 ‘캐스팅보트’뿐만 아니라 미래 권력까지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내년 총선을 통해 ‘충청 대망론’의 현실적인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총선은 과거 자민련이나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선진당과 같은 지역 기반 정당 없이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지역 정당이 없는 상태에서 충청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쏠리는지에 따라 정권 후반기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 시장 재선거 맞물려 ‘빅뱅’ 예고

대전 지역은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대전시장 재선거 여부도 지역 정가의 이슈 중 하나다. 현 권선택 대전시장은 대전시장 선거를 1년 7개월여 앞둔 시점에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을 설치하고, 사실상 시장 선거 유세 활동을 한 혐의(사전선거운동)로 1심 법원과 항소심 판결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당선 무효형이 선고된 상태다. 현재 대법원 판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권 시장의 혐의가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내년 총선과 대전시장 재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대형 이슈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은 선고 결과를 속단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권 시장이 회생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1심과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고, 권 시장의 측근들이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받는 등 상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권 시장이 야권 후보였기 때문에 시장 재선거에서 권 시장의 낙마를 이슈로 활용하고, 동시에 이를 총선에까지 연결한다면 충청 민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선거구 문제도 주요 관심사다. 현재 대전 유성구는 내년 총선에서 분구(分區)가 유력하다. 벌써부터 10여 명의 정치인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전시장 재선거가 무산될 경우 유성구의 신설 선거구에 출마하는 정치인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권에는 후보자들이 넘쳐난다. 비례대표인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새정치연합에 넘어간 유성구를 탈환할 준비를 해왔다. 또 김문영 청와대 행정관,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도 출마 의사를 적극 밝힌 상황이다. 여기에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양홍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상민 새정치연합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선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출마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야권 출마자로 최명길 전 MBC 부국장과 강영삼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도 거명되고 있다.

‘대전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중구는 기존의 맹주였던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권선택 대전시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김세환 전 대전시티즌 사장, 송종환 전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이 출마 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비례대표인 이에리사 의원,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이은권 전 중구청장, 고무열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운영위원장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에서는 이서령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과 류배근 전 지역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세종시, 이해찬 ‘수성’ 이완구 ‘출마’에 관심

세종시에서는 이해찬 새정치연합 의원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성완종 파문’으로 낙마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이 전 총리는 성완종 사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데 재판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와 구체적인 출마 지역이 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새누리당 후보군으로는 유한식 전 세종시장과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6선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외에 경찰공무원을 지낸 유재호 전 충남도교육청 감사관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유 전 감사관은 10월28일 새정치연합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이 높은 것은 이완구 전 총리의 출마 여부다. 이 전 총리는 현재 성완종 사건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지역은 천안 갑·을과 공주시, 아산, 부여·청양 등에서 선거구 획정 문제가 남아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지역별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천안 갑에서는 양승조 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이규희 새희망민주연대 대표가 새정치연합 공천에 나설 태세다. 이에 대항해 새누리당 측에서는 최민기 전 천안시의장과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차관, 정순평 전 충남도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천안 을에서는 정종학 당협위원장과 이정만 충남도 법률자문검사 등이 새누리당에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박 의원을 비롯해 김영수 천안시의원과 한태선 전 민주당 원내정책실장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길환영 전 KBS 사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주시 역시 선거구 획정에 따라 인근 부여·청양과 통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현재 박수현 새정치연합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들이 거세게 도전하는 형국이다. 특히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의원과 한 차례 큰 대결이 벌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여기다 정연상 산자부장관 보좌관도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 내 공천 경쟁부터 치열할 전망이다.

절대강자가 없는 서산·태안에서는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재선 도전과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의 명예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성일종씨는 형인 성 전 회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후 형의 지역구를 탈환하기 위해 새누리당 공천에 나서기로 했다. 성 전 회장의 의원직 상실 후 재보선을 통해 그 자리를 차지한 김제식 의원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 성일종 대표, 문제풍 전 당협위원장, 유상곤 전 서산시장 등이 공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지난해 재보선에서 공천 경쟁을 벌인 조한기 지역위원장과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논산·계룡·금산에서는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과 김종민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의 재대결 여부가 관심사다.

충북, ‘정치 1번지’ 청주의 승패가 좌우한다

충북 지역은 ‘충북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청주 지역의 선거가 전체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주권 4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새누리당이 차지한 청주시 상당구의 선거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상당구에서는 지역 의원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15, 16대 의원과 해양수산부장관, 민선 4기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 의원은 충북지사 재선에 실패했지만 상당구에서 3선에 성공하며 여당 중진 의원 대열에 섰다.

야당에서는 정 의원에게 도전하기 위해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한 전 시장이 새정치연합 공천을 받을 경우 2006년 민선 4기 충북도지사 선거에 이어 정 의원과 재대결을 하게 된다.

청주 흥덕 갑에서는 3선인 새정치연합 오제세 의원이 버티고 있다. 오 의원은 이미 4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새누리당에서는 최현호 당협위원장이 패배 설욕을 위해 날을 세우고 있다. 최 위원장은 15, 16대(무소속)와 17대(자민련), 18, 19대(자유선진당) 총선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이번에 또 선거에 나설 경우 6수째다.

청주 청원은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첫 총선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옛 청주시와 청원군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선인 변재일 새정치연합 의원의 4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오성균 청년당협위원장, 권태호 전 서울고검 검사, 김재욱 전 청원군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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