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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움직여라, 운동이 최선이다

잦은 육류 섭취와 음주도 삼가야…명의가 전하는 생활 속 예방법

백승혁 |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센터장 (대장항문외 ㅣ . | 승인 2015.11.26(Thu) 20:49:10 | 13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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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점점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변 잠혈검사와 대장 내시경 등을 통해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나, 대장암의 빠른 증가는 서양식 식습관 급증 및 생활습관의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장암의 위험인자를 이해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매일 고기 먹으면 위험성 30~40% 증가

대장암은 나이를 먹을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과 관련한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 질환이 있을 경우, 그리고 비만한 경우, 그 위험이 증가한다. 20~30대의 젊은 연령에서 대장암이 발생할 경우 1촌 관계의 가족력과 연관이 있고, 유전성 대장암의 위험도 고려해봐야 한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난해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복부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2014년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란셋’에서도 흡연과 음주는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음주의 경우, 하루 30g 이상(소주잔 한 잔이 약 15g)의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 위험이 약 16% 커진다. 하루 45g 이상의 음주는 대장암 위험을 41% 증가시켜 대장암 발생 위험인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예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일반인들이 흔히 식사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반주에 대해 고민해볼 일이다.

알코올에 있는 에탄올은 장의 점막층에 직접적인 발암물질로 작용하지는 않으나, 에탄올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정 물질(알데하이드)이 장 점막의 돌연변이 및 발암 작용을 하게 되어 대장암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색 육류와 소시지·햄과 같은 가공된 육류가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거의 상식에 가깝다. 좀 더 연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30년간 대장암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육류 섭취는 대장암 발생률을 높이는데, 특히 하루 25g 이상의 육류를 매일 섭취할 경우, 대장암의 위험을 49% 더 증가시켰다. 또한 잦은 육류 섭취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하루에 1번 이상 육류를 섭취할 경우 결장암은 37%, 직장암은 43%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육류의 잦은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을 키워주고, 일산화질소 화합물(N-nitroso compound)의 생성을 증가시켜 DNA나 염색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침으로써 대장암의 위험률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설명한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와 건강검진을 통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주 및 흡연, 그리고 육류 및 가공육 섭취 등 대장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덧붙여 대장암의 발생률을 낮추는 좋은 생활습관을 갖추면 금상첨화다.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서양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진 연구들에 따르면, 노동량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며, 일과 시간뿐 아니라 여가 시간에 즐기는 운동량도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됐다. 국제암연구소와 세계암연구재단도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신체활동을 꼽았다.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대변 내 발암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을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대장암은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한 대학병원은 대장암 환자를 위한 요리 행사도 벌인다. ⓒ 연합뉴스

생선과 과일·채소가 대장암 위험 낮춰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을 할 경우, 기초대사율을 올리며 인슐린 저항성을 약화시키고, 조직의 산소포화도(tissue oxygenation)가 활성화돼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운동은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어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 예방에도 필수적이다.

또한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암 발병률을 약 20~30%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예방 목적의 아스피린 복용은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사람이 임의로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출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대장암이 식습관의 변화와 연관이 있음이 알려지면서 점점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에 관한 연구 결과도 늘어가고 있다. 생선류의 경우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D의 높은 함량으로 대장암의 위험을 12% 낮춘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과일과 채소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A, C, D, E와 칼슘, 셀레늄, 엽산 등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고, 특히 폴리페놀(polyphenol)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만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는 대장암 예방에 필수적이다.

또한 하루 20g 이상의 섬유질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을 25% 줄여주며, 고기와 지방을 소화할 때 나오는 일차 담즙산이 이차적 독성 효소로 변환되는 것을 막는다. 게다가 대장 표피세포에 접촉하는 발암 원(carcinogen)의 노출 시간을 줄여줘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생활 속 대장암 예방의 비결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생선류와 신선한 채소 및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과 함께 음주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쉽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머리로만 기억하기보다는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대장암은 조기 검진과 예방을 함께 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만 40세가 되면 5년마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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