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투자자 가이드] 신성장산업 입지 굳힌 제약∙바이오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2.22 12:01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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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글로벌 의약품시장 규모 1400조원대 전망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바이오기업 파미셀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뉴스1

◇ 2016년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끌 힘, '전략적 R&D'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산업은 내년 투자 종목으로도 유망하다고 평가한다. 지금까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generic)을 통해 성장해왔다. 2015년은 달랐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신약 개발로 매출을 일으켰다. 대표 사례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6조원대 신약 기술을 수출했다. 신약 기술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투자자들은 내년 제약·바이오산업에 투자를 결정하기 전 연구개발(R&D)이 활발한 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 특히 다국적 제약회사와 R&D 방향성이 같은 전략적 R&D를 하는 기업이 유망하다. 기술을 수출하려면 다국적 제약회사가 추구하는 신약개발 성향과 맞아야 한다. 특히 미국 내 발병률이 높은 심장질환, 암, 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 관련 투자가 활발한 기업들이 수출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회사 중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이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다. 이들 회사는 다국적 제약회사 연구개발(R&D) 방향과 일치한다. 또 R&D 투자 비율이 타사 대비 높다.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해 매출 20%에 해당하는 152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 19.0%인 138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 2016년 제약·바이오 투자 비법, ‘파이프라인’부터 확인하자

파이프라인은 아직 상품 등으로 가시화하진 않았지만 연구 단계에 있는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말한다. 파이프라인 연구화 단계를 넘어 시판에 들어가게 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비슷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에 기술 수출이나 매각도 가능하다. 

실제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제약·바이오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어떤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내년 제약·바이오산업 투자에 효율성을 더할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주목할만하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베네팔리’는 유럽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 당뇨병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B9과 유방암치료제 SB3,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SB5 등은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다.

희귀병 분야에서는 펩트론과 메지온을 주목해볼한 한다. 펩트론은 파킨슨병치료제 임상2기를 진행하고 있다. 메지온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임상2기까지 완료했다. 폰탄수술치료제는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항암 분야에서는 JW중외그룹이 두드러진다. JW중외제약 혈액암 치료제 ‘CWP291’은 전임상을 완료했다. JW중외신약은 간세포암 면역치료제 ‘CreaVax-HCC’는 임상3상 진행 중이다.

당뇨병과 관련해서는 바이로메드와 한미약품이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바이로메드 ‘VM202-DPN’은 임상3상 승인을 받았고 한미약품 ‘Efpeglenatide’는 임상2상을 발표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증권 전문가는 “파이프라인은 말 그대로 연구·개발 단계다. 연구 단계 신약이 모두 블록버스터급(연5000억원 매출) 제품이 되는 건 아니다. 따라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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