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도 저신용자 대출은 '외면'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biz.com)
  • 승인 2015.12.24 18:19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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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인터넷은행·P2P 대출 '아직 그림의 떡'
정부가 핀테크를 통한 중금리 대출시장 성장에 나섰지만 저신용자들은 은행권 중금리 대출 상품, 인터넷전문은행, P2P대출 업체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 사진=뉴스1

정부가 핀테크를 통한 중금리 대출시장 성장에 나섰지만 저신용자들은 은행권 중금리 대출 상품, 인터넷전문은행, P2P대출 업체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은행권이 여러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였지만 잔액 비중이 적고 대상도 대부분 우량 중신용자들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9월~2015년 9월 사이 시중 은행들은 고신용자(1~4등급) 위주로 대출을 취급했다. 신한·KEB하나·KB국민·우리은행의 대출 가운데 80%가 4등급 이상 신용자 대상 대출이었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중 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 하고 있으나 기존 대출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며 "시중은행은 금리 양극화 해소에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저신용자들은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내세운 P2P대출 중개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중금리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도 우량 중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P2P대출 중개업체들은 주로 5~6등급 신용자들을 중심으로 대출을 하고 있다.

한 P2P대출중개 업체는 5~6등급 신용자들 중심으로 대출을 실시했다. 곧 사업을 시작할 다른 P2P대출중개 업체도 3~6등급 신용자를 대출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 P2P대출중개 업체 관계자는 "3~5등급 신용자를 대상으로 10% 초반대 대출을 할 예정이다. 7등급 이하부터는 대출이 어렵다"며 "저신용자들의 연체 위험 우려와 획기적인 새 신용평가 모델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P2P대출중개 업체 대표는 "주로 5, 6등급을 대상으로 대출을 한다. 7등급 대출 건수는 아직 2건이다"며 "8등급 이하 신용자는 연체기록이 많아 타성에 젖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내년 사업을 시작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도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다. 저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새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사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이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에 나선다지만 그만한 기술이 있는지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신용자들이 많이 찾는 저축은행들도 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출 최고금리 상한선이 27.9%로 내려올 시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최고금리가 27.9%로 내려오면 신용이 낮은 대출자들을 아래에서부터 자를 수 밖에 없다"며 "사업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대부업 대출금리 상한을 현재 연 34.9%에서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현재 국회에서 대부업법 개정안 통과를 두고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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