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양건 노동당 비서 교통사고로 사망
  • 원태영 기자 (won@sisapress.com)
  • 승인 2015.12.30 09:09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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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25합의 북측 주역…2007년 남북정상회담 성사에도 기여
북한의 권력실세이자 대남정책 실무책임자인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오전 6시15분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 사진=뉴스1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양건 동지는 교통사고로 29일 6시 15분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양건 동지는 당과 혁명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과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 확고한 혁명적 원친성과 겸손한 품성으로 하여 우리 당원들과 인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오랜기간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김양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김 비서가 교통사고를 당한 장소 등 구체적 경위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외교 브레인’으로 알려진 김 비서는 대남뿐 아니라 대외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김정일 체제에서 국제부장을 거쳐 대남비서를 하면서 대중국 외교 등을 관장했다.

지난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당시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단독 보좌했다. 또 2009년 8월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차 조문단 일원으로 방한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적도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황병서·최룡해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었다. 올해 8월에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에 따른 남북고위급접촉에 황병서와 함께 나서 남북 8·25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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