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는 은행권, 수익성 자본 확충 고심
  • 황건강 기자 (kkh@sisapress.com)
  • 승인 2015.12.31 18:11
  • 호수 136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계기업 증가 충당금 부담·수익성 개선 지연
시중 은행들은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인터넷 전문은행과 경쟁 등으로 수익성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뉴스1

국내 시중 은행들이 2016년에도 수익성 부진과 자본확충으로 고심하게 될 전망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수익성 악화 추세는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1%대까지 떨어졌던 순이자마진(NIM)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소폭 개선됐다.그러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내년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구조조정에 대손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조선, 운송, 철강 업종 등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하면서 구조조정 이슈가 확대됐다.

30일 금융당국은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19개 기업을 추가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대상도 최근 2년간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회사로 확대했다. 금융당국은 시중 은행들에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바젤Ⅲ 추가 규제도 부담 요인이다. 경기대응완충자본비율과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Domestic systemically important Banks) 등으로 추가로 자본을 쌓아야 한다.  경기대응완충자본비율은 금융당국이 경기변동에 대비해 추가로 요구할 수 있는 자본 비율이다. 0~2.5%사이에서 정할 수 있다.

지난 30일 선정된 시스템적 중요은행들은 앞으로 4년간 1%의 추가 자본을 쌓아야 한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하나·신한·KB·농협금융지주를 시스템적 중요 은행지주회사로, 우리은행을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으로 선정했다.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은 2012년 바젤위원회가 국가별로 선정해 추가자본 부과 등 규제원칙을 준수하도록 요구했다.

내년이면 본격화될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도 은행 수익성에 위협 요소다.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 등 예비인가를 받은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은행들의 수익성이 올해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판관비와 대손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