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스마트카의 미래가 펼쳐진다
  • 박혁진 기자 (phj@sisapress.com)
  • 승인 2015.12.31 18:21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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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으론 현대모비스 처음 참가

매년 1월이면 전 세계 전자제품 관계자들의 시선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쏠린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1967년부터 열린 CES는 1월 초에 열리는 만큼 그해 전자통신업계의 흐름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전시회다. 몇 해 전부터는 벤츠· BMW·아우디 같은 완성차업체들도 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동차와 IT(정보기술)업계의 관심이 ‘스마트카’로 넘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IT와 자동차 업체 간 ‘콜라보레이션’은 201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월6일부터 9일(미국 현지 시각)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CES 2016의 주요 테마는 ‘스마트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웨어러블’ ‘로보틱스’ 등으로 요약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떠오른 스마트카 부문이다.

2015년 1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의 내부 전시장. ⓒ AP연합

더 정교화된 자율주행 기술 선보일 전망

실제로 CES 2016 개막을 앞둔 1월5일에는 헤르베이트 디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폭스바겐의 비공개 친환경 전기차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한다. CES 2016에서는 2015년보다도 더 정교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한 해 수많은 자동차업체가 좀 더 진화된 자율주행 기술 실용화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실용화될 예정인 자율주행 기술을 미리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CES 2016에는 스마트카산업과 관련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아우디,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들과 콘티넨탈·델파이·덴소 등 글로벌 톱 자동차 부품사들을 합쳐 총 100개가 넘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관련 전시 면적도 2015년도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다. 이는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전장업체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업체는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는 처음 참가하게 되는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라는 전시 콘셉트 아래 미래 자동차 혁신 기술과 첨단 운전자 편의 장치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260㎡(약 80평) 규모의 전시장에 2개 층으로 이뤄진 전시장을 설치하고, 1층에선 미래 혁신 기술을, 2층에서는 현재 보유 기술들을 전시한다. 특히 1층 미래 혁신 기술 전시장은 3개의 전시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지능형 운전석, 미래 자동차 통신 기술 등을 구현하는 체험형 전시품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미래의 자동차 기술을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모비스는 첨단 미래차 기술들을 ‘DAS 자동차’ ‘i-Cockpit 자동차’ ‘Connected Zone’ 등 3개의 각기 다른 체험 전시 구역에 나눴다. ‘DAS’는 Driving Assistance System의 줄임말로 ‘DAS 자동차’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7가지 각기 다른 기술들이 실제 자동차의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체험형 전시품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운전석을 부분 구현한 ‘i-Cockpit(콕핏) 자동차’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미래 운전 상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해준다. 도심에서 운전자가 조작을 하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자율주행 모드로 자동 변환되고, 이때 좌석이 자동으로 뒤로 젖혀져 운전자는 휴식을 취하며 이동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커넥티드 존(Connected Zone)’은 자동차가 도로 인프라나 다른 차들과 끊임없이 고속 통신하며 맵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주변 주행환경을 파악하는 등 정보를 주고받는 상황들을 무인 종합 정보 안내 시스템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

CES 2016에 설치할 현대모비스 부스 모습. ⓒ 현대모비스 제공

“혁신 기술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 각인”

현대모비스는 전문 인력들을 각 전시품 옆에 상시 배치해 CES를 찾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담당자들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전장 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부터 제품의 상세 스펙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설명을 통해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같은 첨단 미래차 기술 외에도 현재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이 완료된 14개의 개별 제품들을 상담 전용 공간인 2층 전시장에서 소개한다. 200만 화소 카메라, AVM(Around View Monitor) 등 DAS 제품 8종과 D-오디오 등 멀티 제품 4종, LED 매트릭스 빔 등 램프 제품 2종 등이다. 정승균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자동차와 IT 기술이 융합된 전장 부품은 회사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이라면서 “이번 CES에서 모비스의 첨단 기술력 및 미래차 기술 개발 방향성을 제시해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이번 CES에 참가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전시 부스에 각종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스포티지와 쏘울EV를 전시한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 모습을 다이내믹한 영상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는 자율주행 가상현실 체험 장치, 스마트폰과 차량의 영상 기기를 연결해 전화·음악·내비게이션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보(UVO) 3’ 시스템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매년 CES에서 발표회를 갖지 않고 관련 제품만 전시하는 데 그쳤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스마트카 시장 경쟁에 나서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분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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