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과제와 전망] 유통채널 화두는 '신사업'
  • 김지영 기자 (kjyu@sisapress.com)
  • 승인 2016.01.01 10:47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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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브랜드 개발, T커머스채널 진출, 물류·배송 시스템 강화 등

저성장 기조에서 이제 유통채널은 미래 먹거리가 될 신규 사업을 찾아 나섰다. 오프라인 도·소매점은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는 PB(Private Brand·유통업체가 상품을 위탁생산한 뒤 유통업체 브랜드로 내놓는 것)브랜드와 상품 개발·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한다. 홈쇼핑업체는 텔레비전과 쇼핑을 접목해 쉽게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T커머스 채널에 진출하고 있다. 2015년 배송전쟁을 치렀던 소셜커머스는 신석식품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 대형마트부터 편의점까지, PB 열풍

국내 PB상품 시장은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유통업체들 신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유통업계에서 PB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는 PB상품으로 제품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4~6%포인트, 식료품 부문의 PB제품은 8~10%포인트까지 마진이 개선된다고 보고 있다. 또 물류비와 인건비 등도 절감 할 수 있다.

PB상품은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고 선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PB제품은 생산부터 판매채널까지 일원화돼 소비자 취향 변화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 한 점포내에서 입지가 좋은 장소를 확보하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가 피코크, 노브랜드 등 PB브랜드를 출시했다. 피코크는 식료품 전문 브랜드다. 비교적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다. 반대로 노브랜드는 초저가형 PB브랜드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양극화 PB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편의점은 PB 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이 소비자와 접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체는 PB브랜드 확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종사자는 “PB상품이 단순히 가격이 싼 상품에 그치면 경쟁력이 없다”며 “질 좋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 홈쇼핑, T커머스로 도약할까

홈쇼핑에서는 T커머스(Commerce)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시장규모는 2014년 790억원에서 2015년 2500억원으로 확대됐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과 상거래를 결합한 단어다. 텔레비전 시청 중에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리모컨을 이용해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마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이다. 인터넷TV를 통해 제품을 검색해 구매하는 방식이다.

IPTV가입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35%씩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T커머스시장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홈쇼핑업체는 경쟁적으로 T커머스를 개국하며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3월 업계 최초로 T커머스 채널인 '롯데OneTV'를 개국했다. 이어 12월에는 T커머스 채널 전용앱인 ‘롯데OneTV 앱’을 출시했다. 고객이 홈쇼핑 방송 시간이나 TV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 'CJ오쇼핑 플러스' 채널을 출시하며 T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CJ오쇼핑은 예능형 쇼핑, 패션쇼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7월 드림앤쇼핑을 인수해 ‘신세계쇼핑’으로 T-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T커머스 채널은 이제 초기단계의 유통 채널로 이를 경험하지 못한 고객을 유입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업계관계자는 “고개들에게 경험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T커머스 앱을 통한 할인과 적립 혜택을 주고 있다”며 “2016년 얼마나 많은 고객에게 T커머스를 경험하게 할 수 있는 지가 업계의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 소셜커머스, 물류와 배송 강화로 신선식품 시장 저격

소셜커머스는 2016년에도 제로마진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수익보다 트래픽과 고객 접점 확보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고객 접점이 확보되면 상품마진 이외에 수익모델을 연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지만 상품수수료 수익은 전체 매출의 28% 수준이다. 나머지는 광고·마케팅 수익과 자체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등 수익구조를 다각화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선식품, 생필품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투자도 강화할 전망이다. 쿠팡은 2017년까지 물류에만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물류시스템 확장과 인건비용에 대해 우려하기도 하지만 이는 단순한 고객 서비스를 위한 투자는 아니다.

물류와 배송시스템 투자는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품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금까지 식품분야는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전유물이었다. 이 시장을 소셜커머스 시장으로 옮겨 올 수 있느냐가 2016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는 이제 막 개화하는 시장으로 반응이 즉각적인 편"이라며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16년에는 '시장을 본다'는 개념이 자체가 바뀔 것"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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