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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유한 물건의 80%는 정리할 대상

미니멀 라이프를 계속 유지하는 방법 ‘좋아 보이는 물건’보다 ‘좋은 물건’ 선택해야

탁진현│심플라이프(simplelife.kr) 운영자 ㅣ . | 승인 2016.01.07(Thu) 17:09:24 | 13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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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삶’을 시작하기란 쉽지만,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금세 물건이 늘어나 집은 어수선해지고 통장 잔고는 비며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소비 중심 사회에서 별생각 없이 물건을 사는 소비 습관이 몸에 깊게 밴 탓이다. 그래서 지금과는 다른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핵심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소비하는 습관이다. 질 좋고 행복을 주며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물건들만 갖추고, 시간·돈·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드는 물건은 집에 들이지 않는 것이다.

꼭 필요한 물건들만 갖추려면 물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어떤 물건을 샀지만 어울리지 않거나 불편하거나 금세 싫증이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결과 비슷한 물건을 또 구매한다. 이는 ‘정말 좋은 물건’이 아니라 ‘좋아 보이는 물건’을 골라서 생기는 일이다. 베스트셀러 <심플하게 산다>를 쓴 도미니크 로로는 “물건의 본모습에 휘둘리지 말고 그 물건이 우리에게 실제로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지자”라고 강조했다. 마음에 드는 것, 가볍고 간소한 것, 견고하고 몸에 잘 맞는 것, 기본에 충실한 것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여성이 12월30일 서울의 한 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불필요한 물건, 집 안에 들이지 말아야

좋은 물건이 무엇인지 알려면 ‘나’를 잘 아는 것이 필수다. 가령 집에서 가장 많이 늘어나는 물건이 옷인데 그 이유는 내게 옷을 맞추지 않고, 옷에 나를 맞춰서 샀기 때문이다.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고, 얼굴과 체형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옷만 갖추고 있다면 계속 옷을 살 필요가 없다.

꼭 필요한 물건을 잘 고르는 것만큼이나 불필요한 물건을 집 안에 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해야 할 일은 소비에 크게 의존하는 라이프스타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지 않는 습관>의 저자인 일본인 가네코 유키코는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을 내보내기 위해 음식물의 과도한 섭취를 중단하고 독소를 빼내는 것처럼, 몸에 밴 낭비 습관을 없애기 위해 과도한 구매를 중단한다. 그러면 돈의 흐름이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시야가 넓어져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사지 않는 습관을 들이려면 기업의 마케팅 함정에 빠지지 않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기업은 단점은 빼고 장점만 부각한 제품을 모든 매체를 통해 선전하면서 소비자에게 사라고 충동질한다. 수명이 짧은 옷을 만들고 1~2주 단위로 신제품을 내놓아 소비를 조장하는 패스트패션, 맛있어 보이지만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합성 착향료, 합성 착색료, 합성 감미료 등이 첨가된 가공식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꼭 필요한 물건의 한계를 정하고 그 이상 늘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리 전문가들은 20%의 사람이 80%의 부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을 물건에도 적용해, 자주 쓰는 물건은 소유한 물건의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물건을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가끔 혹은 짧게 사용하는 정장, 책, 아이 옷, 공구, 캠핑용품, 카메라 등을 빌리면 생활이 가벼워진다. 최근 공유경제 서비스가 많이 나와서 물건을 손쉽게 빌려 쓸 수 있다.

물건을 간소화하면 행복해진다.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일, 몸, 돈, 생각과 감정 등 삶 전반에서 필요와 불필요를 구분하는 힘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없애면 진정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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