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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부회장 평가 "아버지보다 낫다"

위기서 농심 건져내...짜왕에서 맛짬뽕까지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1.08(Fri) 16:47:24 | 13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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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맛짬뽕이 2000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 / 사진=농심

최근 3년 새 시장점유율이 8% 가까이 하락하며 위기에 빠졌던 농심이 다시 라면업계의 중심에 섰다. 짜왕이 출시 첫 해 라면 매출 순위 4위에 진입했고 맛짬뽕은 두 달이 안 돼 2000만 봉을 팔았다. 주가도 눈에 띄는 상승세다.

그 배경에 달라진 경영 전략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농심은 지키기 전략에 안주하지 않았다. 선도와 추격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모양새였다.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 작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심 측은 지난 7일 맛짬뽕이 출시 50일 만에 2000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맛짬뽕은 전형적인 추격 상품이다. 라면업계 2위 오뚜기 진짬뽕이 열풍을 일으키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내놓은 라면이다. 특히 12월 한달간 판매량은 1300만 봉에 달해 라면시장 전체 2위를 넘볼 정도가 됐다.

이미 굵은면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농심의 연구개발능력이 빠르게 추격 상품을 내놓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20년 간 농심의 주력군은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나온지 오래된 제품들이다. 이로 인해 농심은 트렌드 적응력이 떨어지는 기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점유율 60%가 넘어도 시장 안팎에서 위기론이 터져 나왔다.

하얀국물 열풍이 풀었던 2011~2012년 경영 전략이 대표 사례다. 당시 농심은 시장변화 흐름에 맞춰 움직이기보다 기존 빨간국물 제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했다.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과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은 2011년 7~8월 사이에 출시됐다. 11월에는 오뚜기가 기스면을 내놓으면서 하얀 국물 대열에 합세했다. 농심만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2011년 3월에 출시한 신라면 블랙의 존재도 변수였다. 이듬해 1월이 되어서야 후루룩 칼국수라는 하얀국물 상품을 내놨지만 실패했다.

서울시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농심 맛짬뽕과 오뚜기 진짬뽕이 나란히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고재석 기자

최근 짬뽕전쟁에서는 농심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대형마트에서 진행되는 맛짬뽕의 판촉 방식부터 눈에 띈다. 1위 업체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2위 업체 바로 옆에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모습이다.

맛짬뽕이 추격 상품이라면 짜왕은 선도 상품이다. 농심은 오랜만에 시장을 선도하는 라면을 두 개나 내놨다. 1월13일 출시된 우육탕면과 4월20일 출시된 짜왕이다.

두 라면 모두 굵은면발이다. 가격대도 다른 농심 상품보다 확연히 높다. 굵은면발과 고가 프리미엄 전략도 신동원 부회장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도 간접광고(PPL)방식으로 짜왕 브랜드를 노출시켰다. 공세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다.

전략은 적중했다. 우육탕면은 출시 한 달 만에 500만 봉이 팔렸고 세 달이 안 돼 매출 60억 원을 돌파했다. 짜왕은 2015년 식품업계 최고 히트상품이다. 출시 8개월 간 1억 개가 팔렸다. 라면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연매출은 1000억 원에 조금 못 미쳤지만 4월 출시를 감안해야 한다.

농심의 전략혁신은 당장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 22만 8000원 수준에 머물던 농심 주가는 8월 25일 34만7500원을 기록하더니 1월 8일 현재는 46만원에 달하고 있다. 채 1년이 안 돼서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신동원 부회장이 주도하는 선도와 추격 전략의 조합이 올해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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