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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아들들을 모셔 와라”

더민주, 김현철·김홍걸 영입 추진說…“더민주의 짝사랑일 뿐” 관측

조유빈 기자 ㅣ you@sisapress.com | 승인 2016.01.12(Tue) 13:18:35 | 1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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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2014년 4월30일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에서 특강 중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우) 2014년 8월18일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김홍걸씨. © 시사저널 이종현

2015년 12월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후부터 더불어민주당(약칭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친노·주류계와 비주류계 간 갈등은 더 심화되는 형국이다. 1월3일 탈당한 김한길 의원이 1월7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신당 창당에 합류하면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연쇄 탈당’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월8일에는 4선 의원인 김영환 의원도 탈당을 선언하고 안철수 신당(국민의당)행을 택했다.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상임고문을 필두로 한 동교동계 역시 탈당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현역 의원 탈당으로 비게 된 자리에 새 인물을 채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인재 영입을 통한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에 이어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김선현 차병원·차의과학대학 교수를 영입했고, 향후에도 각계 인사의 입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안철수 의원 역시 통일·안보·외교 전문가들이 신당 창당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총선 인물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홍걸씨가 더민주에 먼저 연락 취했다”

특히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창당 예정인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에서 더민주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다급해진 쪽은 더민주다. 전통적인 텃밭에서 안철수 신당에 밀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호남 출신 인재 영입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 와중에 더민주의 김홍걸씨 영입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인 김홍걸씨의 전남 목포 출마설은 몇 해 전부터 꾸준히 거론돼왔다. 목포는 DJ의 정치적 고향이다. 호남에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 있는 DJ에 대한 애정이 김홍걸씨에게 ‘대물림’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홍걸씨는 2012년 11월 민주당에 입당한 이력이 있다.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김홍걸씨는 ‘김대중 정신의 발전적 계승에 힘을 합치기 위해 김홍걸씨가 입당했다’며 환영받았지만, 결국 정치인으로서 당내 입지를 굳히지는 못했다.

1월6일 안철수 의원이 이희호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예방했을 당시 이 여사가 안의원에게 ‘꼭 정권 교체 하시라’며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한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김홍걸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머님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발표했고, 이와 관련한 입장을 더민주 측에 전달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같은 날 “김홍걸씨가 더민주 측에 먼저 연락해왔다. 어머니에게 확인했더니 ‘전혀 사실과 다르다. 듣기만 했을 뿐, 특별히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일을 두고 2012년 이후 정치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김홍걸씨가 어머니의 발언을 전하면서 정치권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민주가 호남 출신 인재 중용 차원에서 해외에서 국제경제를 공부한 김홍걸씨 영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장남 김홍일씨와 차남 김홍업씨는 각각 전남 목포시와 무안·신안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 원로들의 의사결정 없이 김홍걸씨가 독자적으로 정치 참여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에 김홍걸씨가 보도자료를 내고 안철수 의원 측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동교동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교동계가 “예정대로 1월 중순쯤 더민주를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상황에서, 더민주의 김홍걸씨 영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김현철 “지금 정치 참여 의사 없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2월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현철씨가 문재인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더민주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를 영입하려 했던 의도가 엿보였다. 김현철씨가 YS 서거 전인 지난해 9월 문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앞으로 정치 노선을 같이할 생각”이라고 답했던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인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문자메시지의 수신인이 전병헌 더민주 최고위원으로 돼 있어, 문 대표가 이 내용을 전 최고위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선을 앞두고 김현철씨의 영입을 위해 일부러 당내 인사들에게 이 문자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현철씨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과거에 보낸 문자를 의도적으로 공개해 마치 자신이 더민주 깃발을 들고 총선에 출마할 것처럼 비치게 한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1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금의 상황에 너무 실망하고 더 이상 나의 참여가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김현철씨는 1월7일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문자가 공개된 것에 대한 곤혹스러움을 나타내며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차 밝혔다. ‘더민주 측에서 영입 제의가 왔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고, 이미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만큼 다른 얘기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때가 때인지라 전직 대통령 2세들의 정치 참여 여부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노건호씨를 영입한다면 야당이 분열하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한 방’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을 지역구에 노건호씨가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은 2010년 보궐 선거 때도 나왔다. 하지만 또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꼽히는 김경수 전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경남 김해 을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노건호씨 출마는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친노의 한 핵심 인사는 노씨의 출마설에 대해 “현재 노건호씨는 중국에 있다. 본인이 출마에 뜻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여러 번 밝혔다. (총선 출마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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