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수길·연남동·한강진길...신흥상권, 청춘 따라 움직인다
  • 노경은 기자 (rke@sisapress.com)
  • 승인 2016.01.13 13:17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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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철길 공원으로 조성되자 지가 두 배로 ‘껑충’
신사동 세로수길 3.3m² 당 평균매매가와 전년대비 증감액 / 자료=리얼티코리아

서울의 상권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압구정, 명동, 신촌 등이 전통상권이라면 최근에는 신사동 세로수길, 연남동, 경리단길 옆 한강진길이 신흥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젊은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신흥상권으로 떠오르는 지역의 지가상승률은 어마어마하다. 3.3m² 당 4000만 원 대였던 가격이 최근 수 년 사이 1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2배 이상 오른 곳도 적지 않다.

13일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는 신사동 세로수길이 대표 지가상승 지역으로 꼽힌다. 세로수길은 신사동 가로수길 양 옆의 뒷골목으로, 한자 좁을 세(細)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곳은 기존 가로수길 상권에서 확대 조성되면서 레스토랑과 아트갤러리, 국내에 입점되지 않는 명품을 소량 입고해 판매하는 편집샵 등이 즐비해 20, 30대 여성이 주로 찾는다. 2009년 3.3m² 당 4730만 원 대였던 땅값이 2015년 지난해 기준 9730만원 까지 급등했다. 평당 무려 5000만원, 2.06배 오른 것이다.

삼성동 봉은사역 대로변 땅값도 크게 올랐다. 이곳은 인근에 유통,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누릴 수 있는 코엑스몰이 있어서 수 년 째 금싸라기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3.3m² 당 가격은 7585만 원으로, 전국 최고지가 지역 중 하나로 분류됐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것 같았던 지가는 현재는 1억 4000여 만 원 까지 뛰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 평당 가치가 6350만 원이 오른 것이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 연남동 지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이곳은 서울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일명 연트럴파크·1.2㎞)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버려진 철길이 공원으로 거듭나면서 칙칙한 중국집 등은 사라지고 현재는 공원 양 옆에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카페와 식당, 술집이 늘어서있다.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으면서 땅값도 급등했다. 2011년 3.3m² 당 3000만원 중·후반대였던 지가는 2015년 기준 최대 5545만원까지 올랐다. 4년 새 약 2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연남동의 가치 상승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태원 상권의 팽창으로 용산구 한강진길의 지가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이곳은 이국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클럽, 주점 등이 즐비해있다. 2011년 3.3m² 당 3000만 원 수준의 지가는 4년 사이 2배 이상 뛰어 6500만 원 선에 거래된다.

리얼티코리아 관계자는 “한강진길의 경우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측에서 매입 후 리모델링을 진행한 경우가 많다”며 “최근 2년 간의 전년대비 평균매매가 증감률(21.5~25.8%)도 다른 시기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평균 매매가격 추이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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