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성년후견인 재판, 다음달 3일 첫 심리..치매 판단은?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1.13 17:37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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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출석여부 관심...후견인 지정 반대 신동주에게도 출석 요구
서울가정법원은 다음달 3일 예정된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지정인 신청 사건 첫번째 심문에 신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 사진=뉴스1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가리기 위한 법원의 첫 심리가 다음달 3일 진행된다.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게 출석을 통보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이에 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20단독 김성우 판사는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79)씨가 신청한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 사건의 첫 심문을 다음달 3일에 열기로 했다.

당초 신씨는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을 하며 후견인 후보로 신 총괄회장 부인 세기미쓰 하츠코 여사와 자녀들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을 지목했다.

재판부는 첫 심문기일에 신 총괄회장과 신정숙씨, 그리고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출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은 당사자, 신씨는 청구인, 신 전 부회장은 관계인 자격이다.

재판부가 신 전 부회장만을 부른 배경에는 그가 그동안 성년후견인 지정을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신 총괄회장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현재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앞서 신정숙씨는 지난달 18일 변호사를 통해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우니 성년후견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 총괄회장이 현재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성년후견인 신청 사건의 경우 보통 이견이 없으면 결정이 나오기까지 3~4개월 정도 걸리고 이견이 있을 경우엔 5~6개월이 걸린다"며 "이번 사안은 복잡하고 이견도 많아 더 오래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 이상 여부는 최대 쟁점으로 부각한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창업주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앞세워 한국과 일본에서의 각종 소송전과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 무효소송을 심리 중인 일본 법원도 판단력 이상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본격 심리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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