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 공약 완수 험난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press.com)
  • 승인 2016.01.13 17:52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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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지주 폐지·회장선출 직선제 전환 찬반 팽팽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사진)은 공약으로 농협경제지주 폐지와 농협중앙회장 선출 직선제 전환을 내걸었다. / 사진=뉴스1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농협경제지주 폐지와 농협중앙회장 선출 직선제 전환을 공약했다. 이 공약들은 법 개정이 필요하거나 찬반이 팽팽하다.

김병원 신임 회장은 지난 12일 23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출마 세 번 만의 당선이다.

그는 후보시절 농협경제지주 폐지와 농협중앙회장 선출 직선제 전환을 공약했다. 그러나 이 두 공약 모두 실행하기에 만만치 않다.

우선 농협 경제지주제를 폐지하기 위해선 농협법을 개정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반대한다.

농협은 2011년 농협법 개정으로 2012년에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유통, 남해화학 등 농협중앙회 소속 13개 경제 자회사를 이관받았다. 농협중앙회의 판매·유통사업도 지난해 2월 넘겨 받았다. 농협중앙회는 마무리로 내년 2월까지 유통, 제조 등 나머지 경제 사업을 경제지주에 넘겨야 한다.

김 신임 회장의 농협 경제지주제 폐지 공약은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4월 총선 후 새 국회가 구성돼야 가능하다.

특히 농협경제지주 폐지 공약은 반대 여론이 많아 김 신임 회장 취임 후 여론 형성 과정이 필요하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경제지주 폐지는 이미 거의 진행이 완료된 상황으로 폐지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다"며 "농협경제지주를 폐지하려면 폐지의 실익에 대해 심도 있게 검증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장 선출 직선제 전환도 찬반이 뜨겁다.

1961년 이후 농협중앙회장은 대통령이 임명했다. 관제 농협이었다. 1988년 이후 직선제 요구 농민운동으로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000여명의 조합장이 선출하는 직선제로 바꼈다. 직선제 선거는 부정과 비리로 인해 2009년부터 전국 291명의 대의원 조합장과 1명의 현직 농협중앙회장 등 292명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바꼈다.

이수승 초전농협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장 직선제로 변해야 한다"며 "전체 조합장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해야 더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농협운동본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조합원 총의를 반영한 조합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장들이 조합원 투표 등을 통해 조합원들 뜻을 모아 대리 투표하자는 것. 농협중앙회는 전국 농·축협이 100% 출자했다. 농·​축협은 농업인 조합원이 100% 출자했다.

반면 다른 농협 조합장은 "이번 선거를 치뤄보니 간선제도 괜찮았다"며 "직선제는 투표인이 많아져 금품 수수 등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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