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대세는 친환경차...구도는 ‘2강·1중·1약’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1.14 08:24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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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자단 한국차보다 독일·일본 친환경차에 관심

[디트로이트=박성의 기자] 11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반전은 없었다. 주인공은 예고대로 친환경차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 여파에 각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수소·전기차 카드를 빼들었다.

세계 언론은 전통의 자동차 강국 독일을 주목했다. 자동차 기술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3사가 내놓은 친환경 모델들이 모터쇼의 주인공이었다.

BMW가 내세운 건 전기차 브랜드 i시리즈다. BMW는 모터쇼 전면에 i3와 i8 양모델을 세웠다. BMW i의 첫 양산 모델인 i3는 배기가스 배출량이 0에 수렴한다. 출시 후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8대 중 1대가 i3였다.

BMW 전기차 i8 / 사진=박성의 기자

특히 i8은 이번 모터쇼 최고 인기 모델이다.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윙도어 형식의 빼어난 디자인이 이목을 끈다.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3기통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31마력(ps), 최대토크 32.7kg·m의 힘을 낸다.

아우디 h-트론 콘셉트카. / 사진=박성의 기자

폴크스바겐 사태 주범 아우디는 수소연료전지차 아우디 h-트론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수소와 산소 결합만으로 전기동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0이다. 완전 충전에 4분이 소요되며 1회 충전으로 600㎞까지 달릴 수 있다. 향후 자율주행기술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밖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A3 스포트백 e-트론이 전시됐다. 완충 시 기름으로는 940km, 전기차 모드로는 50km까지 주행가능하다.

벤츠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갖춘 GLC 350e 4매틱을 전시했다. 211마력 가솔린 엔진과 116마력의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100㎞/h까지 가속시간은 5.9초, 최고시속은 235㎞다. 이 밖에 177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차 B250e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 사진=박성의 기자

아시아 국가로 모터쇼 최대 참가업체를 가진 일본도 만만치 않다. 대표는 도요타다. 포르쉐 옆에 차린 초대형 부스는 연일 몰리는 외신 기자들로 문전성시였다. 이목은 수소차 미라이에 쏠렸다. 미라이는 한 번 충전으로 약 502㎞를 주행할 수 있으며 완전 충전까지 3∼5분이 걸린다. 이 밖에 미래형 연료전지 콘셉트카 FCV 플러스 등을 전시해 독일차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그 뒤를 쫓는 건 개최국인 미국이다. 다양한 차종에서 내놓은 친환경 모델들이 업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크라이슬러는 세계 최초 PHEV 미니밴 퍼시피카를 공개했다. 사측 평가 연비는 34㎞/L에 달하며, 2시간 충전 시 순수 전기 모드로 48㎞를 달릴 수 있다. GM은 일회 충전으로 32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볼트(Bolt)를 공개했다.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최초 공개된 모델로, 최고출력은 200마력에 달한다. 이 밖에 픽업 트럭 강자 포드도 PHEV 준중형 세단 퓨전 에너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놨다.

친환경차 대전에서 한국은 뒤로 밀렸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기아차는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로 주목을 받았다. 텔루라이드는 3.5L 가솔린 엔진과 13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성능보다는 디자인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차가 전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제네시스에 밀려 주목대상은 아니었다. 이 밖에 기아차가 차세대 친환경전용 SUV 니로 이미지를 공개했지만 큰 화제를 낳기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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