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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다국적 아이돌 러시, K팝 리스크되나

“현지화 전략 다듬지 않으면 큰 화”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1.20(Wed) 17:44:49 | 13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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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그룹 2PM의 닉쿤이 2012년 12월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잉락 친나왓 태국총리 초청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K팝이 세계로 뻗어가면서 다국적 아이돌 그룹의 해외진출도 많아졌지만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엔터테이먼트 기업들의 서툰 현지화 전략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우선 외국인 멤버를 바라보는 엔터테이먼트 기업의 시각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학계 관계자는 “그전에는 외국어를 구사하는 멤버를 영입하는 식으로 이익을 창출하려 했다. 예컨대 슈퍼주니어M 헨리는 중국계 캐나다 국적자다. 그 하나의 배경 때문에 중국과 북미 시장 모두를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한국 시각에서 나온 기대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각은 중화권에서 위험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보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박사는 “중국 본토만이 아니라 싱가포르와 동남아 등지에도 화교가 많이 살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 안에는 다양한 갈등이 잠복해 있다. 이 리스크가 다국적 아이돌 입장에서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국적 아이돌 제작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시장도 겨냥한 전략이다. 문화와 역사가 상이한 두 시장을 동시 공략하다보니 엇박자가 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민지 대중문화평론가는 “외국인 멤버영입은 한국과 해외 모두를 고려한 전략이다. 쯔위를 비롯해서 슈퍼주니어 M의 헨리나 갓세븐의 잭슨, 2PM 닉쿤 모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타입의 외국인이다. 동양계지만 서구형 마스크에 가깝다. 그 전에는 교포 멤버들이 이런 역할을 했다. 과거 유승준이나 토니안, 가장 최근에는 박재범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장 평론가는 “애초 기획사들은 외국인·교포들을 아이돌 멤버로 투입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려 했다. 하지만 K팝이 놀랄 만큼 단기간에 세계로 뻗어갔다. 그러다보니 급하게 외국인·교포 멤버들을 해외시장에 네이티브 스피커로 투입했다.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는 미비했다. 엇박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풀이했다.

국내 기획사의 현지화 준비가 아마추어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도 많다. 해외 시장의 상황을 전하는 말은 어설픈 현지화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이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에 가면 그 외국인의 역할은 한국멤버와 현지 시청자를 중개하는 수준으로 바뀐다. 기획사는 겨우 그걸 갖고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판단해버린다”고 밝혔다. 외국인 멤버가 언어장벽을 허무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정치 이슈로 비화한 쯔위 사건은 국내 업계에 잠복한 이 같은 불씨가 터진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나듯 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는 미디어 환경도 불씨를 자극한다. 국내 문화계 이슈가 SNS를 통해 바다 건너 국가의 여론을 뜨겁게 달군다. 국내 업계의 보다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쯔위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 될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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