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기 얹고 달린다
  • 정지원 기자 (yuan@sisapress.com)
  • 승인 2016.02.03 10:17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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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최대 14㎞ 늘려
카셰어링 업체 한카는 태양광 발전기를 얹은 전기차를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한카

전기차 아킬레스컨으로 지목됐던 짧은 주행거리가 태양광을 통해 개선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카셰어링 업체 한카(대표 배상연)는 3월 중 태양광 발전기를 지붕에 얹어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카는 태양광 발전기를 자사 카셰어링 차량 뿐만 아니라 일반 전기차 이용자들에게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 전기택시에도 도입하려고 시와 논의 중이다.

태양광 발전기로 인해 운전자들은 주행거리 걱정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전기는 히터를 틀거나 자동차에 연결해 핸드폰을 충전하는 등 여유분의 전기를 만들어낸다. 일종의 보조배터리인 셈이다.

전기차 모델 별 주행거리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그동안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주행거리는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는 평소의 60~70%수준으로 감소한다. 히터를 틀면 주행거리는 더 줄어든다.

이에 전기차 운전을 포기하는 이까지 생겨났다. 네이버 카페 전기차 동호회 회원 라스마니아(LasMania)는 카페 글에서 “1년동안 잘타고 다녔던 BMW i3 운행을 포기했다”며 “출퇴근 거리가 왕복 110㎞다. 히터 끄고 에코모드로 운전하니 담요를 덮어도 너무 춥다”고 말했다.

배상연 한카 대표는 “태양광 발전기를 달면 전기차 주행거리가 11~14 ㎞ 늘어난다”며 “전기가 없어 멈춰 선 비상상황에서도 한 시간 정도 기다리면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다. 그러면 10㎞ 정도는 갈 수 있는 수준이다. 히터를 틀거나 핸드폰을 충전할 여유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태양광 발전기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날개처럼 옆으로 판을 펼치면 집열판을 최대 네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한카는 “태양광 발전기는 시간당 1㎾를 생산한다. 이는 10㎞정도를 주행할 수 있는 거리”라고 밝혔다.

한카는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하도록 AC제네레이터도 개발 중이다. 주행 중에 모터가 돌아가는 힘을 재사용해 자동차가 스스로 발전하는 방식이다. 한카는 “AC제네레이터를 통해 레이 모델 기준으로 30㎞ 정도를 더 주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카의 전기차 태양광 발전기 사업은 지난 9월 서울시와 산업진흥재단이 진행하는 기업성장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한카는 내년 8월까지 2년 간 총 3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3월에 나오는 태양광 발전기는 1차년도 과제의 결과물이다.

산업진흥재단은 4·5월 경 사업진행상황을 검토한 후 남은 1년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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