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00만원 직장인 '똑똑한 재테크'
  • 장가희 기자 (gani@sisapress.com)
  • 승인 2016.02.12 08:20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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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상환·목돈 마련 함께 해야

서울 왕십리에 사는 직장인 김종민(30)씨는 고민이 늘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지만 수중에 남은 돈은 100만원 남짓이다. 세후 실수령 월급이 200만원이지만 친구들과 술자리가 잦다보니 좀처럼 모으기 어렵다.

김 씨보다 3년 먼저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친구들은 이미 2000만~3000만 원을 모은 상태다.  김 씨는 유흥비를 제외한 생활비만 계산해 보니 이렇게 결과가 나왔다.

김 씨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1600만원이나 되는 학자금이다. 이자가 5%에 달하는 학자금을 먼저 갚는 것이 맞는지, 저축은행, 시중은행 예·적금에 가입해 돈을 모으는 것이 맞는지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다.

문지수 신한은행 PWM(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방배센터 PB 차장이 김 씨를 위해 극약처방을 내놨다. 문 팀장은 "이자가 높은 대출을 오랜 기간 방치해 둘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필요한 경조사비, 병원비에 쓰기 위한 여유자금도 마련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언급했다. 문 팀장이 짠 월급 200만원 굴리기는 이렇다.

문 차장은 “학자금대출은 상환 기간이 길어 소액으로 원금분할 상환할 수도 있지만 세후 수익률이 아무리 좋은 예금도 대출 금리를 넘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월 50만원은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3년 정도면 학자금 대출(원금+이자)을 전액 상환할 수 있다.

200만원에서 생활비 55만원과 학자금대출 50만원을 제외하면 95만원이 남는다. 문 차장은 실비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문 차장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하면 보험료도 낮고 향후 의료비로 목돈을 쓸 필요도 없어지므로 인터넷을 통해 보험사 2~3군데를 비교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10만원정도로 가입을 권유했다.

문 차장은 청약종합저축 가입을 강력 추천했다. 소득공제(대상금액 240만원, 납입액의 40%세액공제)와 주택청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월 20만원으로 가입하기를 추천했다.

이밖에 세액공제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연금저축, 개인형 퇴직연금(IRP)가 있다. 문 차장은 “학자금대출을 상환한 3년 후에 (이런 상품들을) 다시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청약종합저축은 5년 후 해지하면 추징세를 내지 않고(청약 기회는 놓친다) 연금저축, 개인형 퇴직연금은 특별한 사유 없이 임의해지가 어렵다. 

이렇게 하면 남는 자금은 65만원. 문 차장은 급여를 받는 은행을 통해 머니마켓펀드( MMF)와 인터넷 뱅킹으로 적금에 가입하라고 권유했다. 그는 “여유자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고려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적립식펀드나 적립식보험처럼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상품보다 최대 1년 만기 적금으로 목돈을 모으고 일부는 예비자금으로 MMF에 분산하라”고 조언했다. 

급여를 받고 있으면 적금가입에 금리우대 혜택이 있으므로 인터넷뱅킹·모바일로 40만원은 1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고 25만원정도 여유자금은 입출금 통장과 MMF를 적절히 활용해 여유자금으로 사용하라고 말했다. 

문 차장은 학자금 대출이 상환되는 3년까지는 적금으로 목돈을 모으고 그 돈을 예금으로, 다시 적금을 가입하는 방법으로 3년간 약 1500만원의 종자돈 모으기를 권했다. 문 차장은 “학자금 대출을 전액 상환하면 다시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만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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