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재생에너지' 미래 먹거리 과감한 투자
  • 유재철 기자 (yjc@sisapress.com)
  • 승인 2016.02.16 18:00
  • 호수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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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선두...연료전지 삼성·LG 등 각축
지난달 31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도 남양주 강북아리수정수장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해 운영현황과 태양광발전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경기불황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연 평균 13%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17년 4456억달러 투자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합친 개념인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재생에너지)과 연료전지(신에너지)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현재 국내에서 한화그룹이 가장 선두에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김승현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를 한화큐셀의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한화는 올해 태양광사업에 약 3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는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을 생산시설과 자회사 한화큐셀을 통해 태양광사업을 진행하면서 미국과 인도 등에서 태양광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미국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올해 말까지 총 1.5 GW(기가와트)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화할 수 있는 장치다. 1.5 GW 모듈이 설치되면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인도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인도 아다니그룹과 50㎿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해 2년 연속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정부가 2020년까지 100GW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한화큐셀의 전망의 더욱 밝다.

연료전지 부문은 삼성‧LG‧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는 케미칼 부문을 분할해 중대형 2차전지에 집중하면서 친환경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인프라를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2020년까지 3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는 중대형 배터리분야 세계 1위 LG화학과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등에서 신에너지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현재 총 연간 1GW에서 2020년 3GW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에 5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도 2차 전지용 리튬 생산 공장의 착공 등으로 연간 2500톤의 상업 생산 계획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주엘로스 염호의 광권을 갖고 있는 아르헨티나 리테아사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상태다.

관련 업계는 리튬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20년 27만톤(2014년 17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에 나선 중국과 리튬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에 시달린 글로벌 기업들이 포스코와 공급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은영 굿모닝이베스트 연구원은 “초기 생산량,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증설 등을 통해 POSCO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화석연료 에너지에서 탈피해 에너지 자립을 키우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현재 선진국이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신재생에너지는 시장규모는 125GW로 추정되며 2030년 235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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