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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걷는 증시…향후 전망은?

진정 국면∙훈풍 기대 vs 보수적 대응 바람직

하장청 기자 ㅣ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2.17(Wed) 17:59:04 | 13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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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 사진=시사비즈

패닉 상태에 빠졌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국내 증시도 일단 발등의 불은 껐다.

유로존∙일본 등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 정책 효과는 투자심리 안정세를 가져왔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화 강세, 중국 경기 침체, 유가 하락, 미국 금리정책 불확실성, 엔화 강세, 북한 리스크 등 불안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회복세에 대해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1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36포인트(0.23%) 하락한 1883.94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3% 가까이 낙폭을 늘리며 1810선마저 위태로웠지만 15일과 16일 이틀 연속 1% 넘게 반등하며 다시 188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후순위 전환사채)가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 온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높았다.

코코보드는 은행의 자본비율이 일정 규제 수준을 밑돌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가증권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6~7%의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하지만 도이치뱅크가 코코본드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으로 유로존 은행 부실화 우려가 촉발됐다. 도이치뱅크가 54억달러 규모의 자사 채권을 사들이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이치뱅크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단기 급락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글로벌 대형 이벤트로 옮겨가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G20 재무장관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중국 양회 등 주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분간 증시에 훈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금융 리스크가 완화되며 글로벌 증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도 금리인상을 늦출 경우 달러 약세, 유가 상승 등을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단기적으론 우호적인 수급에 힘입어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려면 경기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매크로 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주가 반등 국면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 반등에도 불구, 추세적인 강세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반기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단기 반등을 이용해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반등시도는 이어질 수 있지만 유가 반등세 지속 여부, 글로벌 주요 증시동향, 외국인 매매 향방 등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지수보다 종목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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