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종업원지주회 지분, 직원에 분배"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2.19 18:03
  • 호수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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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복지 차원"...롯데 "얼토당토 안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후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주식을 일본 롯데그룹 직원 전체에게 양도·분배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되찾게 될 경우 종업원지주회 지분을 일본 롯데그룹 전체 직원들에게 양도·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업원지주회는 광윤사에 이은 롯데홀딩스 2대 주주다. 롯데는 "허경영 수준의 이야기"고 일축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홀딩스 상장 추진 계획과 일본 롯데 직원들에 대한 복지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식을 일본 롯데 직원들에게 모두 양보·분배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주주가 돼 롯데그룹 기업 가치의 지속적 향상에 한층 더 공헌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제도 도입으로 경영진은 직원 의견을 주주 의견으로도 파악하게 돼 경영진과 직원이 한 몸으로 기업 가치의 지속적 향상을 지향하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지분 2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28.1%)인 광윤사를 장악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선 종업원지주회 지지를 얻으면 롯데홀딩스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롯데홀딩스는 한국·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다.

종업원지주회는 140여명의 롯데홀딩스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일정 근무기간을 채우면 자동으로 주식을 50엔에 구입해 퇴직하거나 임원 승진시 주식을 회사가 지정한 다른 직원에게 같은 가격에 처분하도록 강제한다. 대신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보유한 후 연 10~13%의 배당을 받는다. 종업원지주회 의결권은 이사장 1명이 행사한다. 이사장을 비록해 이사 진원이 모두 현 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신 전 부회장 측 입장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며 "이사회 멤버도 아닌 사람이 이사회 들어가 모두를 해임하겠다고 하는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가정의 가정의 가정을 더해서,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는 식"이라며 "허경영 수준의 허풍 발언"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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