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삼성 사외이사 후보들, 방패막이 역할 우려"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2.24 15:17
  • 호수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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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관료·이해상충인·친삼성 인사 다수"
경제개혁연대는 24일 삼성 사외이사 후보자들이 방패막이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요지의 논평을 냈다. / 사진=뉴스1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다음달 1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개혁연대가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 "삼성 방패막이 역할할 만한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삼성 계열사 9곳은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경제개혁연대는 24일 논평을 통해 "9개 계열사 사외이사 후보 대다수가 전직 관료, 이해 상충인, 친(親)삼성 인사다.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인 송광수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그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송 전 총장은 2007년부터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김앤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 측을 대리한 법률회사"라며 "이해가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선 그가 현재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점을 문제 삼았다. 성균관대는 삼성계열 학교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관련해 "민족주의 정서를 노골화한 시대착오적 애국마케팅과 친삼성 인사들을 대거 동원한 여론전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며 "내용상으로는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성은 큰 위기를 겪고 자사부 매입·소각과 주주권익위원회 설치 등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번 주총에 내세운 사외이사 후보들을 보면 변화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주주를 버리고 총수일가를 위해 앞장섰던 인사들과 정치권, 행정부, 사법부에 대해 로비스트로 일할 전직 고위관료들만으로 사외이사 자리를 채우고서 어찌 주주가치 제고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질적 인사는 절대 이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삼성 순혈주의를 버리는 것이 삼성의 진정한 변화를 위한 출발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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