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회장 잦은 방한, 두 마리 토끼 노린다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6.03.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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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재방문...시장 공략·구글세 도입 대응 차원
지난해 10월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을 방문한 에릭 슈미트 구글·알파벳 회장이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 및 대담회 참석자들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5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잦은 방문 이유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8일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을 관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대국이 끝난 뒤엔 바둑계와 인공지능 관계자들을 초청한 갈라디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슈미트는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한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재방한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슈미트 회장이 단지 바둑 대국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구글세 도입 관련 리스크를 잡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슈미트 회장은 평소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IT컨설팅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IT기업들은 한국엔 공을 거의 들이지 않지만 구글은 한국을 가치 있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선 구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수요가 많다. 안드로이드폰 주력 회사도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업체다. 또 수준 높은 개발자들이 모여 있어 슈미트 회장 뿐 아니라 본사 임원들도 자주 한국을 오가는 편이다.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제외하고 아직까지 애플스토어를 열지 않고 있는 애플과 대조적 행보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주요 파트너 사들이 있고 뛰어난 개발자들이 모인 스타트업 창업도 활발해 주요 관심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슈미트 회장이 다른 방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 구글세 이슈와 관련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세는 다국적 기업이 계열사를 세율 낮은 나라로 옮겨 절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과하는 세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구글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구글세 도입 관련해 한국 정부 인사와 접촉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과 함께 구글세 부과를 위한 BEPS 대응지원센터를 설립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슈미트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회동에 대해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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