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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름이다!’ 다이어트약 제대로 알고 쓰자

시중 일반의약 비만치료제 ‘효과 미미'

윤민화 기자 ㅣ minflo@sisapress.com | 승인 2016.03.14(Mon) 18: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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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과 함께 20~30대 여성들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겨울 내 숨겨온 살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젊은 여성 상당수가 일명 속성 다이어트로 비만치료제로 체중을 조절한다. 이에 여름만 오면 비만치료제 시장이 활기를 띤다.

하지만 비만치료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남용으로 건강을 해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에 비만치료제 사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의약품을 제외한 비만치료제는 전문의 처방이 필수다.

비만치료제는 식욕억제제, 지방흡입 억제제, 기초대사량 증진제, 포만감 증진제 등 4가지로로 나뉜다. 이중 식욕억제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현민숙 현민숙소아과의원부설 부천비만클리닉 원장은 “비만치료제 중 지방흡수 억제제보다 식욕억제약을 가장 많이 쓴다. 쓰고 싶지 않지만 찾는 이가 가장 많아 식욕억제제를 처방할 수밖에 없다. 식욕억제약에 에너지소비 촉진제를 기본적으로 함께 넣는다"고 말했다.

여름이 다가오자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 사진=시사비즈

◇ 안전성보단 ‘반짝' 다이어트

여름이 다가오면 다이어트 약품은 불티나게 팔린다. ‘속성’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이다. 환자 대부분 약품에 대한 부작용을 알면서도 사용한다. 몇 주나 몇 달만 쓰면 될 거라는 심리 탓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수요는 여름 직전이 가장 많다. 비만치료제 중 일반의약품은 거의 찾지 않는다. 효과가 거의 없는 탓이다. 전체 수요의 10%도 안된다. 비만치료제를 장기적으로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치료제 수요는 늘 많다. 특히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 약을 먹지 않으면 살이 찔거란 두려움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정상 체중인 사람도 비만치료제를 많이 찾는다. 한국 사회가 너무 외모를 중시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약국업체 관계자도 “손님 대부분은 단기간 처방을 원한다. 성형외과 근처 약국들의 단기 비만치료제 수요는 특히 많다”고 말했다.

◇ 식욕억제제 ‘벨빅' 안전성은 국내 최고

비만 환자 중 식욕억제제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다. 그만큼 효과가 빠르고 강하다는 말이다.

국내 식욕억제제 중에선 일동제약의 벨빅이 각광받고있다. 기존 약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사용 가능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기존 식욕억제제 부작용으로는 불면증, 입마름,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이 있다.

이진복 분당 나우리 가정의학과 원장은 “벨빅은 식욕억제제 중 최근들어 가장 관심이 높고 효과적인 약물이다. 벨빅은 기존 항정신성의약품이 가지는 부작용을 많이 줄였다. 흥분 효과가 덜하다는 뜻이다. 두통, 몸살, 울렁거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은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수일 내 호전된다”고 말했다.

벨빅은 로카세린 10㎎으로 대뇌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포만감을 일으켜 식욕을 감소시킨다. 2012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았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해 2월 약품 유통을 승인했다.

이진복 원장은 “미국 FDA(식품의약청)과 한국 식약처는 푸링(알보젠코리아), 디에타민(대웅제약) 등 기존 식욕억제제 복용 기간을 3개월로 규정했다. 복용 기간을 늘리려면 의사 판단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벨빅은 연구기간이 2년 이상으로 사용 기간에 상대적으로 구애받지 않는다. 비교적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비만치료제를 쓰다 체중 유지기에 벨빅으로 바꾸는 환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민숙 원장은 “벨빅이 식욕억제약 중 습관성, 중독성에 대한 우려가 적다곤 하지만 뇌신경에 작용하는 약이니 오래 사용해서 좋을 건 없다"며 “가장 부작용이 없는 비만치료제는 지방흡수억제제 제니칼, 에너지소비촉진제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벨빅에 맞서는 신약 콘트라브(날트렉손+부트로피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8월 미국 바이오제약사 오렉시젠 테라프틱스와 콘트라브에 대해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콘스라브는 심혈관 부작용 발생에서 위약 대비 비열등성을 아직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스티븐 니센 클리브랜드심혈관연구센터 박사는 “연구가 초반에 중단돼 비열등성 확인이 불가능했던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 날트렉손, 부프로피온 병용요법이 위약 대비 위험비는 2.0은 초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지방흡수억제제 “회식, 외식 때만"

지방흡수억제제도 가장 많이 쓰이는 비만치료약 중 하나다. 부작용은 식욕억제제보단 적다. 하지만 지방 함유가 많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땐 효과가 크지 않다. 지방 흡수만 억제하는 탓이다. 오히려 지용성 비타민, 베타-카로틴 등 흡수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

이진복 원장은 “지방흡수 억제제는 불편감이 꽤 많다. 지방 변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끔 배변 활동 이외 평상시에도 지방 변이 나온다. 그래서 주로 회식, 외식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따로 챙겨줄 때가 많다. 하루 3번 복용하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 필요할 때 일시적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경구용 지방흡수 억제제는 제니칼, 리피다운, 올리엣 등이 있다. 모두 오르리스타트 성분을 사용한다. 지방흡수 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복부팽만감, 복부통증, 배변급박, 유상반점변, 변실금 등이 있다. 제니칼은 120㎎만으로 나오지만 리피다운, 올리엣 등은 60㎎으로도 나온다. 60㎎캡슐을 복용하면 변실금 부작용을 일부 줄일 수 있다.

약품 용법·용량 설명서에 따르면 '대변 중 지방검출에 기초해 이 약의 효과는 약물 복용 24~48시간 후에 나타난다'고 적혀있다. 지방흡수 억제제는 유통 기간인 4년 지나도 효과와 안전성을 유지하는 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현민숙 원장은 “제니칼 같은 지방흡수억제약은 설사, 복통을 빼면 다른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 시중 일반의약품 효과 ‘미미’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비만치료용 일반의약품은 한약재 방풍통성산, 해조류에 함유되는 다당류 일종인 알긴산 등이다. 이런 약재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효능이 그만큼 떨어진다. 효과와 부작용이 많은 약재는 약국에서 임의로 팔 수 없다.

현민숙 원장은 “부작용이 가장 적은 비만치료제는 에너지소비촉진제나 녹차추출물, 방풍통성산 등 지방분해에 도움이 되는 약이다. 그리고 엘-카르니틴처럼 근육으로 에너지 소비를 올려주는 약도 있다"면서도 “사실 이들을 비만치료제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다이어트 식품류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복 원장도 “비만치료제 일반의약품 대부분은 입증, 연구되지 않았다. 거의 카페인, 녹차 추출물을 사용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적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욕심이 과하면 화가 된다'는 말이 있다. 과한 다이어트 욕심으로 불법 의약품을 해외 직구(직접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이 나타난다.

2015년 1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사용금지 의약품 검출 제품'에 따르면 해외직구로 구입한 다이어트 식품 14개 중 7개 제품에서 과량의 시부트라민,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다. 미국 FDA는 시부트라민, 센노사이드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일반 약국에서 팔 수없는 외국 불법 의약제품에 대한 해외 직구가 아직 많다"며 “정부가 단속하지만 교묘히 피해가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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