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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화장품, 약국서 사기 어렵다?

뷰티스토어와의 경쟁서 밀려 취급하는 약국 점점 사라져

윤민화 기자 ㅣ minflo@sisapress.com | 승인 2016.03.18(Fri) 16:25:38 | 13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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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러 갖다놔요. 있어봤자 우리만 손해죠. 그냥 옆 뷰티스토어에서 사세요"

의약화장품(코슈메슈티컬)을 찾는 손님에게 약사가 한 말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제약사 다수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의약화장품 시장이 커지자 약국 다수도 의약화장품 판매에 동참했다.

승산없는 도전이었다. 약국의 완패다. 서울 도심 약국 10곳 중 단 2곳만 의약화장품을 취급했다. 그마저도 찾는 손님이 없어 저 구석으로 밀려났다. 패배의 원인은 가격 경쟁력이다. 화장품 업체 유통망에 끼지 못해 주변 뷰티스토어와의 가격 경쟁력에 밀린 것이다.

헬스뷰티스토어에서 의약화장품 비중은 계속 커지는 추세다. / 사진=윤민화 기자

이아무개씨(가명, 28)는 최근 약국에서 처음 의약화장품을 구매했다. 그는 “왠지 약국에서 의약화장품을 사는게 꺼려졌다.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뷰티스토어나 온라인 제품보다 비싸면 비쌌지 싸게파는 약국은 한 곳도 못봤다”고 말했다.  

그는 “다신 약국에서 의약화장품을 사지 않을거다. 피부가 약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의약화장품을 사용한다. 그런데 약국 제고품에는 먼지가 잔뜩 쌓여있다. 오래동안 방치된 제품이라고 생각하니 꺼림칙하다”며 “주변 뷰티스토어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린다. 제품에 대해 안심이 된다. 또 가격인하 행사, 적립금 혜택도 있어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식 상 약국에서 의약화장품을 사는건 손해다. 헬스뷰티스토어는 적립을 포함한 다양한 가격인하 행사를 주기적으로 한다. 약국과 같은 가격이라도 스토어에서 사면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는 뜻이다.

해외 유명 A제품 바디로션 가격은 헬스뷰티스토어보다 약국이 3000원가량 더 비쌌다. 스토어 가격보단 온라인 가격이 최대 3000원가량 더 저렴했다. 주기적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구매하는게 훨씬 이득이다.

의약화장품을 판매하지 않는 익명의 약사는 “원래 의약화장품을 취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한다. 모두 인터넷으로 더 싸게 구매하는데 가져놓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 뾰루지 전용 미스트 정도 소량 갖다놓는다”고 말했다.

의약화장품을 취급하는 한 익명의 약사는 “(제품 가격이) 주변 헬스뷰티스토어보다 비슷하거나 비쌀 수밖에 없다. 약국은 낱개씩 갖다놓는 반면 헬스뷰티스토어에선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혹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약국도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재고를 일명 떨이로 판매하는거다.

이에 대해 해당 제품업체는 “소비자가격은 정해져있다.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건 약국의 선택이다. 불만 사항은 판매처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 대부분이 최근 2~3년사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셀리시스, 에스테메드, 이지듀, 이지듀EX 등 화장품 브랜드 4개를 운영한다. 일동제약은 고유에(GOU:E), 퍼스트랩(FIRST_LAB)을 판매 중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월 화장품 연구개발 및 제조 전문업체 코스온에 150억원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바이오-오일을 판매 중이다.

종근당은 독일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 멀츠와 함께 메더마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9월 HCT그룹의 로벤틱 래보러토리즈 아시아퍼시픽과 로벤틱울트라크림에 대해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2014년 11월 약국전용 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를 시작했으며, 동국제약은 지난 4월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아24를 런칭한 바 있다.

한편 제약사의 의약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제약업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중 화장품 라인도 취급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주력사업은 아니다. 여러 판매 라인을 확보하는것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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