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내렸는데 가격 올린 얌체 회사들
  • 김지영 기자 (kjy@sisapress.com)
  • 승인 2016.03.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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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코카콜라 … 소비자단체 "소비재에 원재료가 반영 안해" 지적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다소비품목들이 원재료가격 하락에도 가격 인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21일 아이스크림, 된장, 과자(스낵), 간장, 마요네즈, 과자(파이), 즉석밥, 사이다, 콜라, 맛김, 두부, 우유 등 12개 품목은 원재료가의 하락에도 소비자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매월 셋째 주 목-금 양일간 서울시 25개구의 30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 34개 품목에 대해 가격조사를 실시해 원재료가, 출고가, 소비자가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진= 각사 제공

2014년 12월, 2015년 1월 LG생활건강과 롯데칠성음료가 주요 음료제품의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칠성사이다(1.5L)는 평균 2155원에서 평균 2348원으로 2014년 대비 9.0%(193원) 올랐다. 코카콜라(1.5L)는 2015년 평균 2518원으로 6.8%, 펩시콜라(1.5L)는 5.1% 인상됐다.

탄산음료는 국제 원당가격 하락에 따라 설탕, 과당의 가격 인하로 원재료가격이 최근 4년 동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출고가는 매년 상승했다. 콜라‧사이다의 출고가는 2014년 대비 2015년 각각 4.6%, 6.7% 올랐다. 소비자가격은 출고가 인상률보다 높은 6.0%, 9.0%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은 탈지분유와 정백당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재료가격이 2015년 아이스크림의 원재료가 평균은 2014년 대비 무려 18.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1.7% 인상됐다.

된장은 주 원재료인 대두, 밀가루, 천일염의 가격이 2014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로 2014년 연평균 대비 2015년 15.1% 하락한 반면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1.4% 상승했다.

식용유, 커피믹스, 시리얼의 경우 원재료가격이 10.3%∼18.7% 큰 폭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1.5%∼3.0% 하락한데 그쳤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 하락과 국제 곡물가격 약세가 지속돼 많은 품목에서 원재료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원재료가격 인하가 소비자가 인하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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