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사업보고서 대해부] 100대 기업 현금 20% 늘려....투자 줄이며 몸사리기
  • 이용우 기자 (ywl@sisapress.com)
  • 승인 2016.04.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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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6조7000억원 늘려...삼성전자 22조6367억원 보유 최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이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자제하고 유동성 확보에 치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시가총액 100위 기업 2015년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133조3838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현금흐름표상 세부 종목별로 살펴보면, 100대 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잔액은 지난해 1516억원 늘어나는데그쳤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잔액은 영업 활동 결과 발생한 현금유입액에다 현금유출액을 제한 금액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투자에 의한 현금흐름 총액은 139조6314억원이다. 기업이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에 현금을 투입하기보다 자산이나 계열사를 매각해 현금을 쌓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기업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 투자에 꺼려한 것이다. 이에 기업투자가 줄며 고용이 하락하고 가계의 소비여력을 줄어드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나타날 기미가 보였다. 

특히 기업이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계나 토지 등 생산수단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사업을 접거나 공장을 팔아치운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은 재무활동으로 8조4895억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를 발행하고 장기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현금을 비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 SK, 현금 6조7000억원 늘어나 최다 증가...삼성생명 7조1766억원 감소 

기업별로 SK의 현금성 자산 증가가 가장 컸다. 지난해 SK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6조99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조6932억원 늘었다. 이어 삼성전자(5조7959억원↑), 한국전력(1조9867억원↑), 삼성물산(1조7789억원↑), 롯데케미칼(9883억원↑), 포스코(8490억원↑) 순이었다.

반대로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기업은 삼성생명(1조9411억원↓), 하나금융지주(1조4374억원↓), 기아차(1조3735억원↓), 신한지주(9971억원↓), 에스오일(5104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투자 규모를 가장 줄인 기업은 삼성전자로 27조1677억원을 기업의 현금 규모를 키웠다. 다음으로 한국전력(9조7739억원↑), 현대차(8조7739억원↑), 삼성생명(7조1766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7조1255억원↑), 기아차(5조6138억원↑)이 늘며 투자를 꺼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반대로 투자 규모를 줄인 삼성전자는 대출을 갚거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6조5735억원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전력(5조2066억원), 한국가스공사(3조2659억원), 에스케이이노베이션(2조7682억원), 포스코(2조2416억원), 에스케이(2조2254억원) 등 기업내 부채를 줄이며 기업 안정성을 유도하는데 자금을 운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0조617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한국전력은 16조9431억원(전년 대비 40%↑), 현대차 1조2484억원(-41%), 삼성물산 -623억원(143%↓), 현대모비스 4조3518억원(414%↑), 삼성생명 5조2880억원(40.8%↓), 아모레퍼시픽 6275억원(7%↑) 엘지화학 3조1721억원(5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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