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작은놈 전성시대’...3월 경·소형차 판매량 ‘껑충’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4.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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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시장 신차가 성장 기폭제 역할"
한국GM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 / 사진=한국GM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경·소형차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 한달 간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실용적인 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며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경·소형차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 경차 스파크는 현대차 상용트럭 포터(1만214대)에 이어 내수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달 간 9175대가 팔려나가며 ‘국민 승용차’ 아반떼와 쏘나타 등을 크게 따돌렸다.

지난달 스파크 판매량은 전월대비 56.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3월 스파크는 4889대가 팔려나가며 내수판매 10위를 기록했다. 스파크는 1년 만에 판매가 87.7% 급등하며 판매 순위를 8계단 끌어올렸다.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 / 사진=쌍용자동차

기아차 경차 모닝은 지난달 7215대가 판매됐다. 경쟁 모델인 스파크가 크게 성장한 탓에 판매량은 전년 보다 9.1% 줄었다. 그럼에도 3월 전월대비 26% 성장하며 기아차 주력모델 K7 판매량을 제쳤다. 지난달 기준 쏘렌토에 이어 기아차 최다판매 모델 2위에 올랐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도 빠르게 커나가고 있다. 3월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 QM3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8% 늘었다.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을 선도했다. 티볼리는 지난달 3358대 판매되며 전년동월대비 18.78% 성장했다.

소형 SUV와 경차 시장은 확장됐지만 소형차 인기는 잠잠하다. 지난달 현대차 엑센트는 1735대 판매됐다. 전월대비로는 65.7% 급증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 성장률은 0.1%에 그친다. 지난달 한국GM 아베오 판매량은 155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26% 늘었지만 전년동월 보다 32.9% 급감했다. 

르노삼성이 내년 도입예정인 소형 해치백 '클리오'. / 사진=르노삼성차

전문가들은 소형차가 경차와 달리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차장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이 없는 것을 부진 이유로 꼽는다. 신차가 즐비한 소형 SUV에 비해 디자인이 진부한 것도 약점이다.

하반기 현대차 엑센트의 완전변경모델 출시가 예고돼 있고, 내년에는 르노삼성이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들여올 예정이다. 디자인과 성능을 끌어올린 신차가 투입되면 소형차 시장도 급성장할 수 있다.

구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유럽시장에서는 해치백과 소형차가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 복잡한 도심과 레저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실용성이 중시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점차 레저차량이나 경소형차 인기가 늘어날 수 있다. 투박했던 디자인도 점차 현대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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