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업체, 반등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에 '화색'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4.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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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14.44달러로 7주 연속 상승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서 OCI 등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 사진=OCI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던 국내 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이며 반등의 기회를 살피고 있다. 다만 폴리실리콘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한때 바닥을 향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고 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순도 폴리실리콘(9N) 가격은 지난달 30일 ㎏당 14.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월 둘째 주 ㎏당 12.93달러에서 7주 연속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지 않아 고전했다. 대표적으로 OC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076억3336만원, 영업손실 1465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00.4% 확대됐다. 지난해 초 ㎏당 약 20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30% 가량 떨어진 탓이었다.  

해외 업체도 제조 원가 이하의 폴리실리콘 가격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REC실리콘은 미국 모세 레이크(Moses Lake)소재 폴리실리콘 공장을 올해 6월까지 가동을 정지하기로 했다. 이 공장 생산 능력은 1만6300톤으로 세계 생산 능력의 약 5% 수준이다. 일본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인 엠세텍(M.Setek)은 지난 1월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요 측면에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의 긍정적인 요소가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OCI, 긴 터널의 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과잉이던 웨이퍼 등 잉여 설비가 소화되면서 폴리실리콘 수요 상황이 개선됐다.

웨이퍼는 폴리실리콘을 재료로하는 태양광 중간 소재로 웨이퍼 수요가 늘수록 폴리실리콘 수요도 늘어난다. 중국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다하이(Dahai)와 롱지실리콘(Longi Silicon Materials)이 각각 1GW, 3.5GW 규모 웨이퍼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태양광 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2016년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망 및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세금공제 제도 연장, 인도 등 개도국 수요 확대 등으로 올해에도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실리콘 웨이퍼의 질이 좋아지고 있어 폴리실리콘 원가 절감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와트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웨이퍼의 무게가 줄어들고 있다. 웨이퍼의 발전효율이 높아지면 폴리실리콘이 덜 필요하다는 말인 동시에 폴리실리콘의 질이 좋아져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OCI는 올해 폴리실리콘 원가 20%를 절감하고 2018년까지 42%를 절감해 폴리실리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역시 원가 절감 노력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옥경석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 옥 신임 사장은 반도체 부품 원가 관리 분야에서만 30여년 동안 종사해 원가 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들은 기나긴 원가 절감 경쟁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국 보리협흠에너지(GCL), 독일 바커 등 회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원가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업체인 OCI 역시 올해 1월 가동률 90%, 2월 100%에 이를 정도로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폴리실리콘 증설을 통해 맞서고 있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고 있는 등 업황이 개선되는 흐름에 있어 이들 업체들이 반등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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