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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세계 10대 환승공항 목표 시작부터 빨간불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 속 환승객 수 제자리 걸음

황의범 기자 ㅣ hwang@sisabiz.com | 승인 2016.04.11(Mon) 17: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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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20년 세계 10대 환승공항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의 2020년 세계 10대 환승공항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 환승객(전체 국제선 승객 가운데 인천공항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간 승객) 수 증가가 지지부진하다. 게다가 동북아시아 환승공항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29일 개항 15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세계 10대 환승공항이 되겠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2020년까지 환승객 1000만명을 유치한다는 구체적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목표 환승객 수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 환승객 수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8.9% 감소했다. 연 단위로 봐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 수는 2013년 771만명, 2014년 725만명, 2015년 740만명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013년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환승객 비중도 2014년 이후 떨어지고 있다. 2013년 16.8%까지 오른 환승객 비중은 2014년 14.4%로 떨어지더니 2015년 13.6%까지 내려앉았다. 환승객 비중은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이용객 중에서 다른 국제선으로 갈아타는 승객의 비율을 나타낸 수치다.

환승객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환승객 수가 줄었다는 의미다. 법무부가 지난달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내국인 이용객은 2014년과 비교해 17.7% 증가한 반면 외국인 이용객은 6% 감소했다.

치열해지는 동북아 허브공항 유치 경쟁과 해외 항공사들의 직항 노선 증편도 인천공항에 악재다. 지난달 중국 노선 환승객 수는 29.2%, 일본 노선 환승객 수는 46.3%로 급감했다.

일본과 중국은 동북아 허브공항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이 올 가을부터 미국 동부 직항 노선을 취항한다고 2월 19일 밝혔다. 자바현에 위치한 나리타공항과 국제선을 확장한 하네다공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 글로벌 환승객을 잡겠다는 게 일본 정부 계획이다.

국내선에 집중해왔던 하네다공항은 지난해 3월 국제선을 3개에서 16개로 늘리고 운항 거리 제한을 폐지해 장거리 노선을 본격적으로 유치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 감소 주요 원인이 하네다공항 국제선 확장에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도 공세적으로 국제 공항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향후 5년 동안 공항 66개를 추가 건설해 공항 숫자를 272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1월 11일 밝혔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건설 중인 국제 공항은 규모 경쟁력 측면에서 인천공항보다 뛰어나다. 중국 정부가 15조540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제2국제공항은 7개의 활주로로 이뤄졌다. 이는 연 1억명이 사용 가능한 규모다. 2017년 말 완공 예정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용 인원은 6200만명에 그친다.

더불어 중국 항공사는 미국 등 직항 노선을 늘리고 있다. 2014년 6월 중국국제항공은 중국 베이징(北京)-미국 워싱턴 직항, 하이난항공은 베이징-미국 보스턴 직항 노선을 취항했다. 8월에는 중국남방항공이 중국 광저우(廣州)-미국 뉴욕 직항 노선을 개설했다.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이 허브공항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결국 인천공항 글로벌 환승객 유치에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중국과 일본 공항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천공항의 2020년 환승객 1000만명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남아시아 국제 공항들도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2억달러를 들여 제4터미널을 신설 중이다. 터미널이 완공되면 연 이용객 82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그 밖에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늘어나는 여행객을 잡기 위해 공항을 확장하거나 신축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이 환승객 수 증감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이 환승률에 집중할 게 아니라 한국이 최종 목적지인 승객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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