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영업손실 5470억…매출 1조 돌파
  • 김지영 기자 (kjy@sisapress.com)
  • 승인 2016.04.14 17: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범석 대표 "투자에 따른 계획된 적자"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가 공시한 14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1조133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54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사진=쿠팡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이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다.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가 공시한 14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1조133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54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의 대규모 적자는 물류와 배송 등에서 발생했다. 쿠팡은 이에 대해 투자개념으로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쿠팡측 관계자는 "물류와 로켓배송(직접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적자의 약 89%를 차지한다"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계획된 투자"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1조133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며 "2014년 매출(3485억원)의 약 3.3배"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적자 폭이 크지만 현재 재무상태와 유동성이 양호함을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의 유동성 위기설을 제기해 왔다.

이날 공시에서 공개된 쿠팡의 부채비율은 152%, 유동비율은 156%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 주요기업 및 이커머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현대자동차 147%, 롯데쇼핑 138%, GS리테일 120%, 인터파크 1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쿠팡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은 창업 2년만에 흑자를 달성한 바 있는데, 이에 만족하고 흑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면 중소 인터넷 쇼핑몰로 남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과 고객에 획기적 경험을 주기 위해 다시 도전했고 앞으로 일정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은 고객 중심적인 접근을 통해 장기적이고 혁신적인 판단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창업 2년만에 흑자를 냈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고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